Ⅰ. 서론
국내 조사료 자급률은 ’21년 82.7%로 꾸준히 80% 이상 유지 하고 있지만, 약 58%가 저질 조사료인 볏짚으로 양질 조사료 생 산 및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실정이다(MAFRA, 2022). 2024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2026년 미국, 2028년 호주까지 수입 조사료 시장이 개방될 예정이며 이로 인해 국내산 조사료 사용 비율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에서는 국내 양질 조사료 생산 량을 높이고 자급률 향상을 위하여 다양한 정책 추진과 함께 양 질 저 수분 조사료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저장 조사료는 일반적으로 수분함량에 따라 고 수분 사일리지 (수분 83∼70%), 예건 사일리지(70∼60%), 헤일리지(60∼40%), 건초(20% 이하)로 분류한다(Hoglund, 1964). 건초는 수분함량이 낮아 부피당 무게가 적어 저장 및 유통이 용이하다. 또한 건초는 가축의 건물섭취량 증가 및 조제과정 중 단백질 분해와 삼출액으 로 인한 손실을 줄여 효율적이다(Song et al., 2012). 우리나라 조 사료는 수확시기에 잦은 강우 및 이모작에 따른 짧은 생육기간 등으로 인해 사일리지 위주로 유통되어 왔으나, 이는 높은 수분함 량과 이물질 등의 품질 불만의 이유로 농가의 만족도가 낮은 실 정이다(Jeong, 2021). 가축의 생산성과 편리함을 고려하여 농가 에서는 양질의 건초를 선호하고 수요가 많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 존하고 있다.
최근 국내산 조사료의 소비확대 및 품질관리 측면에서 저장 조 사료의 품목 다양화가 추진되면서 건초와 헤일리지 같은 저 수분 조사료의 저장형태가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Park et al., 2015). 그러나 국내에서 저장 조사료의 연구는 사일리지에 편중 되어 이루어져 왔으며, 헤일리지 및 건초와 같은 저 수분 조사료 에 대한 연구는 컨디셔닝 및 반전이 건초의 건조율에 미치는 영 향(Kim et al., 2016), 젖산균 첨가가 헤일리지 발효 품질에 미치 는 영향(Choi et al., 2016) 등의 연구가 수행되었지만 부족한 실 정이다. 특히 국내 건초의 저장방법 및 저장기간에 따른 품질을 비교한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국내산 건초의 생산 및 이용확대를 위해 호밀 건초의 저장방법(랩핑 및 비랩핑)차이에 따른 외관과 사료가치를 평가하여 품질을 구명하고 양질의 조사료 생산 및 이 용확대를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하여 수행되었다.
Ⅱ. 재료 및 방법
1. 건초 및 헤일리지 제조
시험재료인 건초 제조를 위한 호밀은 ‘곡우’ 품종을 이용하여 충청남도 천안 국립축산과학원 사료작물 재배지에 2020년 10월 15일에 파종하여 2021년 4월 22일 출수기에 수확하였다. 수확한 호밀은 건초(수분함량 약 15%)가 되도록 포장에서 일광을 이용 하여 5일간 건조하였고, 건조를 촉진하기 위하여 하루 1회 오전 10시경 반전기를 이용하여 반전하였다. 처리는 랩핑유무(랩핑, 비랩핑)로 구분하여 3반복으로 조제하였다. 랩핑 및 비랩핑 차이 에 따른 품질변화를 조사하기 위하여 랩핑처리는 미니사일로형태 로 만들어 밀봉하고, 비랩핑처리는 사각형태로 만들어 비를 맞지 않고 바람이 통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하였다. 저장기간 3개월 및 6개월 차에 외부와 내부에서 각각 샘플링 후 품질을 평가하기 위 하여 외관평가 및 사료가치분석을 실시하였다.
2. 외관평가
외관평가는 Kentucky University Extention의 Quality Hay Production 평가표 기준(Lacefield et al., 1999)을 참고하여 Table 1을 작성 후 달관 조사를 실시하였다. 각 샘플의 풍엽성(0 ∼30점), 수확시 만숙도(2∼25점), 냄새(0∼15점), 색(0∼10점), 부 드러움(0∼10점), 순도(0∼5점), 건초 상태(0∼5점), 다른 위해요 소(-35∼0점)의 평가항목을 각각 평가하여 총합의 점수가 100점 이 되도록 하였다.
3. 사료가치분석
분석용 시료는 처리별로 약 300g씩 시료를 취하여 65℃ 순환 식 열풍 건조기에서 72시간 이상 건조한 후 건물 중량을 칭량하 여 수분함량을 산출 하였다. 건조 된 시료는 20 mesh screen이 달린 Wiley mill로 분쇄하여 사료가치 분석을 실시하였다. 조단 백질(Crude protein, CP) 함량은 AOAC (1995)방법으로, 중성세 제불용성섬유소(Neutral detergent fiber, NDF)와 산성세제불용 성섬유소(Acid detergent fiber, ADF)는 Goering and Van Soest (1970)의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가소화영양소총량(Total digestible nutrients, TDN)은 ADF와 NDF는 각각 건물소화율 및 섭취량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점에 근거하여 TDN (%)=88.9-(0.79× %ADF)으로 추정하여 계산하였다(Holland et al., 1990).
4. 통계분석
본 시험에서 얻어진 모든 자료의 통계분석은 SPSS 18.0 (IBM Corp Chicago)을 이용하여 최소유의차검정(Least significant difference, LSD) 분석을 실시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1. 호밀 건초의 외관평가
랩핑유무에 따른 저장개월별 호밀 건초의 외관평가는 Table 2 와 같다. 호밀 건초를 3개월 저장하였을 때 외관평가 점수가 랩핑 처리(92∼96)에서 비랩핑처리(83∼84)보다 높게 나타났고, 6개월 저장 시에도 랩핑처리(86)에서 비랩핑처리(80∼81)보다 높게 나 타났다. 이는 저장기간이 경과하면서 랩핑처리가 비랩핑처리 보 다 외부환경에 대한 영향이 적어 풍엽성과 색 등의 항목에서 높 은 점수를 받은 것의 영향으로 평가된다. 모든 처리구에서 외부와 내부 간 샘플의 외관평가 점수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호밀 건초를 랩핑처리하여 저장 시 저장기간이 길어질수록 색, 부드러움 항목 의 점수가 감소하였다. 비랩핑처리에서는 냄새 항목의 점수가 저 장기간이 길어질수록 감소하였다. 비랩핑처리 호밀 건초는 외부 환경(여름철 습도)에 영향을 받아 건초의 수분이 일정하게 유지 되지 못하고 변화되어 품질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 구에서 조제된 호밀 건초(출수기)는 80∼96점으로 Chung et al.(1999)의 출수기 78점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건초의 보관은 랩 핑처리를 통해 장기간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 것으 로 판단된다.
2. 호밀 건초의 사료가치
호밀 건초의 수분함량은 랩핑처리의 경우 저장기간이 3개월 (14.93∼15.69%), 6개월 (12.94∼14.95%)로 경과해도 조제 시 수 분함량(약 15%)과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Table 3). 그러나 비랩핑처리의 경우 저장 3개월(28.87∼29.63%)에 수분함 량이 증가하였다. 저장 3개월 차 샘플링을 한 7월의 기상상황을 보면 7월초 강수량이 17 mm로 9일 동안 연속으로 내려 상대습 도가 약 90% 수준이었다(Fig. 1). 따라서 건초 조제 후 3개월의 보관기간 동안 여름철 장마 등으로 인하여 비랩핑처리 건초의 수 분이 높아진 결과로 판단된다. 비랩핑처리의 저장기간이 6개월로 경과함에 따라 수분함량이 12.94∼14.95%로 감소하였다. 조단백 질 함량은 랩핑처리 8.40∼10.37%(평균 9.17%), 비랩핑처리 7.74 ∼9.26%(평균 8.29%)로 랩핑처리에서 유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p<0.05). 조섬유 함량은 랩핑처리와 비랩핑처리 모두 저장 개월 수에 따른 차이는 유의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p>0.05). 그러나 랩핑처리와 비랩핑처리간에는 NDF가 67.18 vs. 72.62%, ADF가 40.58 vs. 43.29%로 유의적으로 비랩핑처리가 랩핑처리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p<0.05). Choi et al. (2016)은 출수기 호밀로 조 제한 헤일리지의 사료성분이 CP 10.63%, NDF 60.22%, ADF 37.72%였다고 보고하였다. 이는 랩핑 처리한 호밀 건초와 비슷 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TDN 함량은 랩핑처리와 비랩핑처리 모두 저장기간과 샘플 채취 위치에 따라 유의적인 차이는 나타나지 않 았다(p>0.05). Song et al.(2012)은 호밀 TDN 함량이 출수 10일 후 58.7%, 출수 30일 후 56.9%로 보고하였는데, 본 연구의 TDN 함량과 비교하였을 때 출수 30일 후와 비슷한 54.70∼56.84% 이 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였을 때 호밀 건초를 장기간 보관할 때 랩핑을 하면 외부환경에 대하여 영향이 적어 품질의 변화가 적었 다. 그러나 본 연구는 6개월까지의 저장기간에 대해서만 검토하 여 6개월 이상 저장 시 품질변화 연구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으 로 사료된다. 또한 비랩핑처리의 경우 여름철 장마 등에 의해 수 분함량이 변화되므로 장기간 보관 시 유의해야 한다.
Ⅳ. 요약
본 연구는 호밀 건초 저장 시 랩핑의 유무와 저장 기간에 따른 외관과 사료가치를 평가하여 품질변화를 확인하였다. 호밀은 ‘곡 우’ 품종을 사용하였으며 2020년 10월 15일에 파종하고 이듬해 4월 22일 출수기에 수확하여 건초로 조제하였다. 호밀 건초의 랩 핑 유무에 따라 시험구를 구성하였고, 저장기간은 3개월과 6개월 이었다. 외관평가 결과는 호밀 건초 저장 3개월 및 6개월 차 모두 랩핑처리가 비랩핑처리에 비해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하였다. 모든 처리구에서 외부와 내부 간 샘플의 외관평가 차이는 없었다. 호밀 건초의 수분함량은 랩핑처리 시 3개월과 6개월 저장기간 모두 조 제 시 수분함량과 비슷하게 유지되었다. 그러나 비랩핑처리의 경 우 저장 3개월 차에 수분함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가 6개 월 차에 감소하였다. 호밀 건초를 장기 보관 할 경우 랩핑처리가 비랩핑처리에 비해 CP 함량은 높고, NDF 및 ADF 함량은 낮게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호밀 건초를 장기 보관할 때 장마철 높은 습기와 같은 외부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하여 랩핑처리하여 보관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사료되며 추후 6개월 이상의 장기 저장 시 품질변화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되어 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