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우리나라에서 하계사료작물 중 Sorghum×sudangrass hybrids (Sorghum bicolor (L.) Moench)는 수수와 수단그라스의 중간적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환경적응성이 우수하고, 사료가치가 높아 주로 사일리지용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Kim et al., 2002). 농 가에서 여름철 재배하는 하계작물은 옥수수와 수단그라스 등으 로 국내 총 생산량이 821천톤(60천 ha)이다(MAFRA, 2020). 그 러나 옥수수 사일리지는 한여름에 작업하고 노동력이 많이 필요 하며, 전용 수확기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농민들이 기피하고 있 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은 원형곤포 사 일리지 조제 기술향상 및 원형곤포기의 농가보급이 증가됨에 따 라 옥수수에 비해 이용하기 용이하다.
기후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세기 지구 평균기온이 0.6 ℃ 상 승하였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기온이 1.5 ℃ 상승하여 전지 구적인 온난화 추세를 상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IPCC, 2000;Kwon, 2005). 연평균 기온은 2011~2017년 13.0 ℃로 이전(80년 대 12.2 ℃, 90년대 12.6 ℃, 00년대 12.8 ℃)에 비해 가장 높으며, 1973~2017년 한반도 폭염일수(+0.89일/10년)가 뚜렷이 증가하 였다(ME, 2020). 또한, 기상이변으로 인하여 늦겨울(2월), 봄 (3~4월) 및 초가을(9월)에 가뭄이 발생하는 경향이 증가되고 있 다. 국내 연간 강수량은 1970년대부터 2000년 초·중반까지 증가 하는 추세였으나 이후 감소하는 흐름으로 전환되고 있다(HRI, 2020). 그러나 여름철 집중호우(80 ㎜/일 이상) 발생이 증가되고 있어 습해 및 일조량 감소 등으로 작물의 생육 및 생산량 피해발 생이 우려된다. 이러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평균기온이 높아 져 출수시기가 앞당겨지고 등숙기간이 단축되는 등 재배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 온난화는 병충해를 비롯한 각종 기상재해 발생빈도를 심화시켰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재배가능 기간을 늘려 새로운 작부체계를 도입할 수 있는 기회요인으로 작 용할 수 있다(Jung et al., 2012).
사료용 수수류는 C4의 열대성 작물로(Quinby, 1974) 고온조 건에 잘 자라며, 물 이용효율이 좋아 지속되는 가뭄에도 비교적 잘 견디고 척박한 환경에 비교적 잘 적응한다(Dar et al., 2006). 또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경우 15 ℃이상일 때 파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Lee et al., 1997), 토양 온도가 18 ℃이하의 이른 시기에 파종하면 온도가 낮아 발 아 기간이 길어 질 수 있으며 파종시기를 늦추면 분얼 및 생산량 이 감소 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Pinthus and Resenblum, 1961), 사료용 수수의 경우 식량용 수수 대비 고온환경에서 HSP(heat shock protein)합성이 증가하여 생산성이 좋아진다는 보고가 있 다(Pavli et al., 2011).
기후변화의 영향에 가장 민감한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농업분 야로 기후변화에 대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게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사전적으로 대응하고 국가 정책 수립을 위한 영향·취약성 평가 지표의 개발이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 구는 중북부지역에서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생산량과 기후 요인간에 상관관계분석을 통하여 영향·취약성 평가 지표선정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실시하였다.
Ⅱ. 재료 및 방법
1. 시험설계
본 연구는 중북부지역에서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생산성 평가를 위하여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실시하였다. 시험 장소는 강원도 평창과 경기도 안성 및 화성이었으며 경기도는 안 성에서 2018~2019년, 화성에서 2017년에 재배하였다.
공시품종은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Sorghum bicolor (L.) Moench) 으로 SX-17(출수형)과 Revolution(BMR; brown mid-rib)을 이용하였다.
파종시기는 5월 상순에서 중순으로 2017년 화성 5월 10일, 평 창 5월 2일, 2018년 안성 5월 11일, 평창 5월 1일, 2019년 안성 5월 2일, 평창 5월 10일이었다. 수확시기는 출수기로 2017년 화 성 8월 4일, 평창 8월 11일, 2018년 안성 7월 24일, 평창 8월 6 일, 2019년 안성 7월 17일, 평창 8월 6일이었다.
시험설계는 난괴법 3반복으로 진행하였다. 파종량은 40 kg/ha 였으며, 12 ㎡(3 m×4 m)의 시험포에 재식거리 50 cm로 조파하였 다. 시비량은 질소 175 kg/ha, 인산 150 kg/ha 그리고 가리를 150 kg/ha이고 인산과 가리의 경우 기비로 전량 시용하였으며, 질소의 경우 기비 70 %, 4~5엽기에 추비 30 % 비율로 분시하였다.
조사항목은 초장, 경직경, 당도, 및 생산량이었으며, 이화학적 토양특성은 Table 1과 같다. 시험 포장의 토양은 pH 적정 범위 6.0~6.5보다 강원도(7.1)와 경기도(7.2~7.3) 모두 높았으며, 강원 도는 유기물함량(적정 범위 25~30 g/kg) 및 인산함량(적정 범위 80~120 mg/kg)이 24.87 g/kg 및 115.51 mg/kg로 적정 범위이었 으나 경기도 화성은 25.92 g/kg 및 107.69 mg/kg로 평창과 유사 하였지만 안성은40.54 g/kg 및 775.49 mg/kg로 상당히 높았다. 당도는 수확 당일에 예취된 줄기 밑에서부터 10 cm부분에서 샘플 을 취하여 휴대용 굴절 당도계(ATAGO PAL-1, 일본)로 측정하였 다. 기상자료는 농업기상정보 서비스(www.weather.rda.go.kr)를 이용하여 시험포와 가장 가까운 기상대에서 수집하였다. 수집한 기상요소는 평균기온(℃), 최고기온(℃), 최저기온(℃), 일조시간 (hr), 강우일수(day) 및 강우량(mm)이었다. 유효적산온도(℃)는 {(최고기온+최저기온)/2}-10 으로 산출하였다.
2. 통계처리
통계분석은 SAS Enterprise Guide(ver. 9.2)를 이용하여 분산 분석(ANOVA)을 실시하였으며, Duncan`s multiple rage test에 의하여 5 % 유의 수준에서 처리구간의 통계적인 차이를 검정하 였다. 변수들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하여 R(3.6.1)을 이용 하여 피어슨 상관계수(Pearson's correlation coefficient)로 상관 분석 후 R package reshape2와 ggplot2를 이용하여 heatmap 형 태로 상관도를 표시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1.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생육특성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평균 초장은 강원도가 225±14.0 cm로 경기도 266±4.4 cm보다 유의적으로 작았다(p<0.05, Table 2). 여름철 평균기온이 경기도에 비해 강원도 평창은 상 대적으로 낮아 고온에서 생육이 우수한 열대성 사료작물인 수수 ×수단그라스 교잡종의 특성에 의한 결과로 판단된다. 그러나 강 원도 2017년의 경우 초장이 303±5.6 cm로 경기도 2017년 (257±7.2 cm)보다 크며 전체 년도 중 가장 컸다. 이로 인해 강원 도 2018년과 2019년 건물생산량보다 약 2배가량 높은 건물생산 량을 나타내었다. 당도는 경기도가 7.8±0.3 Brix˚로 강원도 12.5±0.5 Brix˚보다 유의적으로 낮았다(p<0.05). 평균 경직경은 강원도(9.4±0.6mm)와 경기도(9.3±0.4mm)에서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p>0.05). BMR 품종이 일반품종에 비해 당도가 높고 리그 닌 함량이 낮다는 연구결과처럼 일반품종인 SX-17보다 BMR품 종인 Revolution에서 당도가 높고 경직경이 가늘게 나타났다 (Hwang et al., 2017). 평균 건물생산량은 경기도가 13,315±826 kg/ha로 강원도 6,689±659 kg/ha 보다 유의적으로 많았다 (p<0.05). 또한, 남부지역에서 중부지역보다 건물생산량이 높았다 고 보고한 연구와 일치하였다(Hwang et al., 2017;Kim et al., 2012). 그러나 2017년 건물생산량이 경기도(9,080 kg/ha)보다 강 원도(10,286 kg/ha)에서 많게 나타난 것은 경기도 6월 강수량이 31 mm로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 생육에 영향을 준 결과이다.
연도별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초장은 2017년 280±8.3 cm로 2018년 233±11.2 cm 및 2019년 223±15.8 cm보다 유의적 으로 높았다(p<0.05, Table 3). SX-17과 Revolution 두 품종 모 두 2017년에서 2018년과 2019년보다 초장이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파종일부터 수확일까지의 생육일수가 2017년에서 약 10일 길었던 것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당도는 2017년 8.2±0.6 Brix˚가 2018년 11.3±0.8 Brix˚와 2019년 10.9±0.9 Brix˚보다 유의적으로 낮았다(p<0.05).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 의 초장이 2017년에 2018년과 2019년보다 크다 보니 상대적으 로 당도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경직경 및 건물생산량은 연도 별 유의적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p>0.05), 경직경은 2018 년에서 건물생산량은 2017년에서 가장 낮았다. 지역별 건물생산 량은 유의적인 차이가 나타났으나(p<0.05), 년도별 건물생산량은 유의적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p>0.05).
강원도에서 경기도보다 유효적산온도, 강수일수, 강수량 및 일조시간이 모두 높게 나타났으나, 강원도의 5월 유효적산온도 가 경기도보다 낮아 유식물의 초기 정착 및 생육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Table 4).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일당생 산량을 계산하였을 때 2017년 강원도 100.8 kg/d, 경기도 104.4 kg/d로 비슷하였다. 그러나 2018년 강원도 55.0 kg/d, 경 기도 201.5 kg/d, 2019년 강원도 49.3 kg/d, 경기도 204.5 kg/d 로 강원도에서 경기도에 비해 약 4배 낮게 나타났다. 이는 강원 도가 경기도보다 생육일수가(2018년: 23일, 2019년 12일) 더 많았고 일조시간(2018년 162.7시간, 2019년 5.2시간)이 길게 나타났지만 초기생육에서 유효적산온도의 영향이 가장 크게 나 타났다.
2.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생산성과 기후요인간의 상관관계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건물생산량과 기후특성간의 상관 관계를 분석하였을 때 월별 온도와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p<0.01, Fig. 1). 특히 파종시기인 5월(0.67)과 생육초기인 6월 (0.76)에서 가장 강한 양의 상관관계(p<0.01)를 나타내고 유효적 산온도에서 5~6월에서 각각 0.82와 0.63으로 높게 나타내고 있 는 것으로 나타나 초기생육에서 온도가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 고 판단된다. 또한, 최고온도의 경우 5월(0.33)과 6월(0.40)에 양 의 상관관계(p<0.05)로 열대성 사료작물인 수수×수단그라스 교 잡종이 생육기간에 최고온도가 성장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 여 나타난 결과이다. 강수일수는 건물생산량과 음의 상관을 가지 는 것으로 분석되었다(p<0.05). Chemere et al.(2018)의 보고에 서도 생육기간동안 강수량(-0.18)이 건물생산량과 음의 상관관계 (p<0.01)를 나타내고 있어 본 실험과 일치하였다. 또한, Sharma et al.(2019)는 작물 성장시기에 강수량이 증가되면 수수의 건물 생산량이 18~38 %까지 감소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건물생 산량은 평균온도가 낮은 강원도지역보다 경기도 지역에서 많았 다. 또한, 기후요건 중 강수일수, 파종에서 수확까지 평균온도, 5~6월 최고온도 및 적산온도에서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따라 서 본 연구에서는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건물생산량은 평균 온도 및 적산온도에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을 확인 할 수 있 었으나 강우에 대한 영향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없었다. 향후 기 후요소가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생육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 향을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강우에 관한 추가적인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Ⅳ. 요 약
본 연구는 중북부지역에서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생산량 과 기후요인간에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하여 2017년부터 2019 년까지 3년간 실시하였다. 시험장소는 강원도(평창)와 경기도 (안성, 화성)로 SX-17(출수형)과 Revolution(BMR) 품종을 이 용하였다. 파종시기는 5월 상순에서 중순이며, 수확시기는 출수 기로 8월이었다.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평균 초장은 강원 도가 경기도보다 유의적으로 작았으며(p<0.05), 평균 건물생산 량은 경기도가 강원도보다 유의적으로 많았다(p<0.05). 수수×수 단그라스 교잡종의 특성상 파종부터 수확까지 기간 동안 강원도 에 비해 유효적산온도가 크고 일조시간이 많은 경기도에서 초장 과 건물생산량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수수×수단그라스 교잡 종의 건물생산량과 기후특성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을 때 월 별 온도와 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특히 파종시기인 5월 (0.67)과 생육초기인 6월(0.76)에서 가장 강한 양의 상관관계 (p<0.01)를 나타내고 유효적산온도에서 5~6월에서 각각 0.82와 0.63으로 높게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초기생육에서 온도 가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최고온도의 경우 5월 (0.33)과 6월(0.40)에 양의 상관관계(p<0.05)로 열대성 사료작물 인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이 생육기간에 최고온도가 성장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여 나타난 결과이다. 강수일수는 건물생 산량과 음의 상관을 가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p<0.05).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건물생산량은 평 균온도가 낮은 강원도지역보다 경기도 지역에서 많았다. 또한, 기후요건 중 강수일수, 파종에서 수확까지 평균온도, 5~6월 최 고온도 및 적산온도와 상관관계를 나타내었다. 따라서 본 연구 에서는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건물생산량은 평균온도와 적 산온도에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으나 강 우에 대한 영향은 분명하게 확인할 수 없었다. 향후 기후요소가 수수×수단그라스 교잡종의 생육과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정 확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강우에 관한 추가적인 연구가 수행되 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