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트리케티케일은 밀속(Triticum)과 호밀(Secale cereal L.)의 인 공교잡에 의해 만들어진 작물이다. 트리티케일의 게놈은 AABBRR(6배체) 또는 AABBDDRR(8배체)의 구성을 가지고 있 는데, 대부분 트리티케일 품종은 6배체이다. 6배체 트리티케일 은 밀(AABB)과 호밀(RR)의 게놈이 조합된 것으로 primary triticale로 불리며, 6배체 트리티케일과 6배체 트리티케일, 6배 체 밀 또는 8배체 트리티케일과의 잡종이 secondary triticale이 다(Lukaszewski and Gustafson, 1987).
트리티케일은 다양한 환경에서 풋베기, 방목, 사일리지, 건초 조사료로 사용된다(Bilgili et al., 2009;Harmoney and Thompson, 2010). 조사료 생산성과 품질면에서 Kim et al.(2017)은 트리티케일의 수량과 환경에 대한 내재해성이 밀보 다 크다고 하였고, Bishnoi et al.(1979)과 Han et al.(2012)은 트 리티케일의 건물이나 사일리지 수량이 호밀 등 다른 맥류에 비해 높다고 하였으나, Poysa(1985)은 트리티케일의 조사료 수량이 밀보다 높으나 호밀보다는 적다고 하였다. Larter et al.(1968)은 조단백질 함량이 밀이나 호밀보다 높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Lekgari et al.(2008)은 트리티케일의 종자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사료작물로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국내에서 사료용 트리티케일 품종은 1985년 이래로 ‘조 성’(Han et al., 2012) 등 다수의 품종이 개발되었는데, 주로 조숙 ㆍ다수성 품종 중심으로 육종이 이루어졌으며, 월동성ㆍ내도복성 ㆍ종실 다수성 등에 대한 개선은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추위와 도복에 강하고 종실 수량이 많 아 중ㆍ북부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고, 사료작물로서 활용도가 높 아 재배 확대가 용이한 트리티케일 품종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Ⅱ. 재료 및 방법
1. 육성경위
‘광영’은 추위에 강하고, 잘 자빠지지 않으며, 수량성과 가축 기호 성을 겸비하여 중ㆍ북부지역에서 월동재배가 가능한 풋베기 및 사일 리지용 트리티케일 품종을 육성하고자 개발되었다. 잡종은 2003년 수원에 소재한 국립식량과학원에서 CIMMYT에서 도입한 우량계통 인 CTSS93Y00058S-5Y-0Y-0B과 CTSS92B00380S-8Y-0Y-0B의 교잡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 조합의 잡종은 선발을 거듭하여 F10 세대 우량계통인 ‘STO3034-B-16-3-10-6-7-3-10-10’을 선발을 하였다. 그 계통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간 생산력검정시험과 2016년부 터 2018년까지 3년간 ‘수원59호’의 계통명으로 수원, 제주, 전주, 청 원, 예산, 강진, 대구 및 진주 등 전국 단위에서 지역적응시험을 실시 하였다. 그 결과 ‘수원59호’는 기존품종에 비해 내한성ㆍ내도복성 등 재해성에 강하며, 수량도 많아 2018년 9월 농촌진흥청 농작물 직무 육성 신품종선정위원회에서 직무육성품종으로 결정되었으며, 품종 명이 ‘광영’으로 명명되었다.
2. 시험방법
지역적응시험은 경기 수원·충북 청원·충남 예산·제주에서 전 작으로, 전북 전주·전남 강진· 경남 진주·대구에서는 답리작으로 각각 실시하였다. 파종기는 수원·청원·예산·대구가 10월 중순, 전 주·강진·진주가 10월 하순, 제주는 11월 상순이었다. 파종방법 (휴폭×파폭×휴장)은 전작 재배지가 25 cm×5 cm×6 m의 세조파 로 하였고, 답리작은 150 cm×120 cm×6 m의 휴립광산파로 실시 하였다. 파종량은 전작이 180 kg/ha, 답리작이 220 kg/ha 이었다. 시비량은 진단시비를 하여 보리 표준시비량인 ha당 질소 91, 인 산 74, 칼리 39 kg의 30 %를 증비하였고, 시비방법으로 질소는 기비 40 % : 추비 60 %로 분시하였으며, 인산과 가리는 전량 기 비로 시용하였다. 수확은 출수 후 30일경에 지상부 전체인 총체 로 하였으며, 생초수량은 전체 시험구를 예취하여 ha당 수량으로 환산하였고, 건물수량은 각 품종별로 생초수량을 평량하고 난 후 1 kg을 취하여 70 ℃ 순환식 송풍 건조기 내에서 60시간 건조 후 건물률을 산출한 다음 생초수량을 곱하여 ha당 수량으로 환산 하였다. 건조 시킨 시료는 전기믹서기로 분쇄 후 4 ℃ 저온 저장 고에 보관하여 조사료 분석용 시료로 이용하였다. 기타 생육관리 는 농진청 표준재배법에 준하였고, 생육·수량특성·내한성 및 병 충해 저항성 등의 관련 조사는 농진청 신품종개발 공동연구사업 과제 수행계획서 조사기준에 준하여 실시하였다(RDA, 2015, 2016, 2017). 육성계통의 조사료 품질평가를 위하여 조단백질은 AOAC법(1995), NDF(neutral detergent fiber)와 ADF(acid detergent fiber)는 Goering and Van Soest(1970)의 방법으로 분 석하였다. TDN 함량은 88.9-(0.79×%ADF)의 계산식을 이용하 여 산출하였다(Holland, 1990).
Ⅲ. 결과 및 고찰
1. 고유특성
트리티케일 품종 ‘광영’의 고유특성은 Table 1과 같다. ‘광 영’은 잎색이 녹색이고 폭이 넓으며, 이삭이 황갈색이고 길이가 중간 정도이고, 종실이 황갈색이고 크기가 큰 편으로, 잎색이 농록색이고 폭이 중간 정도이며, 이삭이 황색이고 길이가 길며, 종실이 황백색이고 크기가 중간 정도인 표준품종 ‘신영’과 차이 가 있었다.
2. 출수기
‘광영’의 출수기는 Table 2와 같이 지역적응시험지 전체에서 평균 4월 22일로 표준품종인 ‘신영’과 같았다. 지역별 ‘광영’의 출수기는 제주에서 평균 4월 1일로 가장 빨랐고, 예산에서 4월 30일로 가장 늦었는데, 제주와 예산 간에는 29일의 출수기 차이 를 보였다. 표준품종인 ‘신영’은 제주에서 4월 3일로 출수가 가 장 빨랐고, 예산에서 4월 30일로 늦었으며, 출수가 빠른 지역과 늦은 지역은 27일의 차이를 보여 두 품종의 지역별 변이는 큰 차 이를 보이지 않았다.
3. 조사료 수량구성요소
조사료 수량 및 품질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인 초장, ㎡당경수, 지상부 엽신비율 및 이삭 비율은 Table 3과 같다. ‘광영’의 초장 은 시험지 전체에서 평균 142 cm로 표준품종인 ‘신영’의 126 cm에 비해 월등히 컸으며, ㎡당경수는 750개로 41개 적었다. 또 한 풋베기나 건초로 이용하는 출수기에 조사한 지상부 엽신 비율 은 ‘광영’이 27.5 %로 ‘신영’이 21.2 %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으 나(p<0.05), 이삭 비율은 각각 14.4 %와 15.1 %로 유의성이 없 었다. 따라서 ‘광영’은 ‘신영’이 비해 초장이 크고 엽신 비율이 높아 결국 잎이 많이 포함된 양질의 조사료를 다량 생산할 수 있 는 품종으로 생각되었다. Kwon et al.(2008)에 의하면 맥류에서 수확시기에 관계없이 잎의 조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고, 줄기는 다른 부위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었으며, 오히려 ADF 함량이 높은 수준이었다고 보고하였다.
4. 내재해성
전주, 수원, 제주, 청원, 예산, 강진, 대구, 진주 등 8개 지역의 지역적응시험에서 평가한 ‘광영’의 내한성은 Table 4에서와 같이 시험지 평균 1로 추위에 강하였다. 또한 도복은 ‘광영’이 2로 표 준품종인 ‘신영’의 1보다 다소 강한 면모를 보였고, 흰가루병과 습해, 잎녹병은 유의성이 없었다. 트리티케일은 호밀과 마찬가지 로 여러가지 재해에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데(AAFRD, 2005). ‘광 영’ 품종도 우리나라에서 조사료 생산 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한 해ㆍ도복ㆍ습해ㆍ흰가루병이나 잎녹병 등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5. 조사료 생산성
이삭이 팬 후 30일에 평가한 ha당 생초수량은 Table 5에서와 같다. 시험지 체에서 ‘광영’은 평균 50.0톤으로 표준품종인 ‘신 영’의 47.7톤에 비해 많았다(p<0.05). 지역별로는 제주·수원에서 각각 63.5톤, 61.4톤의 높은 수량을 보였고, 전주에서 36.6톤의 수량으로 다소 낮았다. ‘신영’은 수원에서 60톤의 수량으로 많았 고, 전주와 대구에서 각각 39.2톤과 35.4톤으로 낮은 경향이었다.
건물수량은 Table 6에서와 같이 시험지 전체에서 ha당 평균 17.6톤으로 표준품종인 ‘신영’의 17.1톤에 비해 3 % 많았으나 유의성은 없었다. ‘광영’의 지역별 ha당 건물수량은 제주와 수원 에서 각각 24.4톤과 20.5톤으로 많았고, 강진과 전주에서 각각 14.7톤과 13.3톤으로 낮은 경향을 보였다. ‘신영’은 제주와 수원 에서 21톤 이상의 건물수량을 보였고, 대구와 전주에서 13톤 남 짓의 낮은 수준을 보였다.
6. 사료가치
식물체가 이삭이 팬 날로부터 30일경에 수확하여 총체시료로 평가한 ‘광영’의 조사료 품질특성은 Table 7에서와 같다. ‘광영’의 조단백질 함량은 5.3 %로 ‘신영’의 6.3 %보다 낮았다(p<0.05). ADF와 NDF 함량은 각각 34.9 %와 58.2 %로 각각 31.9 %와 55.7 %인 ‘신영’보다 높았다(p<0.05). 따라서 ADF 함량을 기반으 로 산출한 ‘광영’의 TDN 함량 또한 61.3 %로 ‘신영’의 63.7 %에 비해 낮았다(p<0.05). 그러나 사일리지를 제조하고 40일 경과한 시료를 개봉하여 유기산을 분석한 후 Flieg 점수에 의해 판정한 사 일리지 등급은 ‘광영’과 ‘신영’ 모두 1등급을 나타내었다.
7. 종실 생산성
국내에서 사료작물의 자급용 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품 종의 종자 생산성이 매우 중요한 바(Han et al., 2016), ‘광영’ 의 종자 생산량은 Table 8에서와 같다. ‘광영’은 ha당 평균 6.03톤의 종실 수량을 보여 ‘신영’의 6.86톤에 비해 낮았지만 (p<0.05), 앞서 개발된 품종인 ‘조성’의 5.6톤(Han et al., 2012), ‘세영’의 4.1톤(Han et al., 2017) 등에 비해 매우 많은 수준이었다.
Ⅳ. 요 약
트리티케일 품종 ‘광영’은 2018년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 원에서 육성되었다. ‘광영’은 폭이 넓고 길이가 중간 정도인 녹색 잎과 황갈색이면서 중간 길이의 이삭, 크기가 크고 황갈색인 종 실을 가졌다. ‘광영’은 표준품종인 ‘신영’과 비교할 때 출수기가 전국 평균 4월 22일로 같았고, 내한성ㆍ내도복성ㆍ내병성도 같은 수준이었으며, 지상부의 잎 비율이 27.5 %로 ‘신영’의 21.2 % 보다 높았다. 생초수량은 ha당 평균 50.0톤, 건물수량은 평균 17.6톤으로 ‘신영’의 각각 47.0톤, 17.1톤에 비해 높았다. 품질특 성으로 ‘광영’은 ‘신영’에 비해 조단백질 함량이 5.3 %로 다소 낮았고, NDF 및 ADF 함량도 각각 58.2 %와 34.9 %로 다소 높 았으며, TDN 함량은 61.3 %로 약간 낮았으나, 사일리지 등급은 1등급이었다. ‘광영’은 종실 수량이 ha당 6.03톤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