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조사료 저장 이용 형태 중 가장 오래된 건초는 생초를 활용할 수 없는 계절과 기타 제약 조건에 상관없이 일정한 품질로 장기간 저장이 가능하고 다양 하게 활용 할 수 있다. 건초를 생산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작물의 영양분과 수량을 고려한 수확 적기에 맞 추는 것 과 건초 생산 시 소요 시간을 짧게 하기 위해 건조기간 동안 맑은 날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Verma et al., 1986;collins, 1990;Pitt, 1991;Rotz, 1995). 우리나라에서 건초 생산이 기피되었던 이유는 봄철 잦은 강우로 인해 맑은 날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건초 생산 시 소요 일수가 늘고 강우로 인해 품질이 저해 되거나 수분함량을 20% 이하로 낮추기에 충분한 환경이 안 된다는 인식때문이었다. Smith and Brown(1994)는 건초생산 중 비를 맞은 식물체는 건물 및 양분손실을 일으켜 건초의 품질을 저하시킨다고 보고하였다. 우리나라에서 동계작물을 생산하여 건초를 만들 수 있는 수확적기는 5월로 비가 내리는 횟수와 강우 량이 봄철 다른 달에 비해 적다(RDA, 2011). Kim(2015)은 과거 기상자료를 근거로 5월 중 4일 연속 비가 오지 않는 날이 평균 2회 이상으로 건초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한 바 있다. 수분 20%이하의 양질의 건초를 생산하기 위해서 빠른 시간 내에 건조 하기 위해 컨디셔너(conditioning)장비로 예취하고 반전기(tedder) 를 이용하거나 건조 촉진제 살포 등을 활용한다(Pitt, 1991). 컨디 셔닝 작업은 건조 속도를 80%까지 올릴 수 있다고 보고된 사례 도 있다(Greelees et al., 2000).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까지 사일리지 위주의 조사료 생산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다(kim et al., 2000;Kim et al., 2009). 건 초 생산에 관한 연구는 mower conditioner 처리에 대한 효과를 구명하는 연구(Chung et al., 1999), 봄철 포장 건조 콩과 목초의 수량 및 품질 손실에 관한 연구(Kim et al., 1999), 건조제 처리 건초 생산에 관한연구(Han et al., 1996;Seo and Kim., 2001) 등 이 초기에 이루어졌고, 2000년대 중반에는 컨디셔너 및 반전기를 활용한 건초 생산에 대해 연구(Park et al,. 2013;Kim et al., 2016), 건초 생산 시 임펠러, 로울러 형 컨디셔너 사용 및 반전기 사용이 건초 시간을 단축과 강우에 미치는 영향(Park et at., 2016) 에 대한 연구가 보고 되었다.
본 연구는 국내에서 연구되고 있는 건초 생산연구를 기반으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수확량의 차이에 따라 건초 생산 소요 시 간에 대한 효과를 구명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Ⅱ. 재료 및 방법
본 연구는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 일대 농가 시험포장에서 2015년 5월 8일 ~ 22일까지 공시 초종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코 윈어리”(Lolium multiflorum Lam. “Kowinearly”)로 생육단계는 출수 후기(Late-heading)를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시험구의 생육조사(초장, 생초수량, 건물수량)를 통해 농가가 경작하는 다수의 포장의 수량차이를 확인하고 건물 생산량의 차 이(35 t/ha, 45 t/ha, 60 t/ha)가 있는 논 세 곳을 처리구 Y1, Y2, Y3 로 두었다. 예취 시 컨디셔너(임펠러, 타격형)를 사용하고 예 취 다음날부터 매일 13시에 반전을 1일 1회 실시하고 약 400g 정도 샘플을 취하여 mash 망에 넣고 수확한 Swath(풀더미)의 중 간 지점에 샘플망을 두고 매 15시에 샘플망의 무게를 전자저울 로 측정하였다.
수확 후 4일째 16시 샘플을 수거하여 사료가치 분석을 실시하 였다. 수분함량은 AOAC법에 따라 65℃에서 72시간 온풍 건조 후 수분을 측정하여 계산하였다. 조단백질(Crude protein, CP)는 Kjeldahl장치(KjeltecTM 2400 Autosampler System)를 이용하여 AOAC(1990)법으로 분석하였고, Goering and Van Soest(1970) 법에 따라 NDF(neutral detergent fiber, 중성세제 불용성 섬유), ADF(acid detergent fiber, 산성세제 불용성 섬유)를 Ankom fiber analyzer(Ankom technology, 2005a;2005b)로 각각 분석하였다. RFV는 Holland et al.(1990)의 방법에 따라 DDM(Digestibility dry matter, 가소화건물, 계산식=88.9 - (ADF(%) x 0.779))과 DMI(Dry matter intake, 건물섭취량, 계산식=120/NDF(%))를 구하여 상대 적사료가치 계산식 RFV=(DDMxDMI)/1.29을 통해 얻었다.
통계 처리는 SAS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분산분석(ANOVA)을 실 시하고 처리 평균간의 비교를 위해 Duncan의 다중비교법(Duncan’s multiple range test, DMRT)으로 유의차(P<0.05)를 검정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기상상황은 Fig.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수확 일인 5월 18일은 구름이 낀 흐린 날씨로 일조시간은 0.9 hr 이었고 19일은 새벽 1.3 mm 강수가 있고 구름이 많아 일조시간은 0 hr 이었다. 이후 20 ~ 22일은 구름 없이 맑은 날씨가 지속되어 일조시간이 약 12 시간 정도 유지되었다. 기온은 19일 이후 계속 상승하여 22일에 는 최고온도 27.8℃까지 올랐고 평균기온 또한 19일 이후 점차 상승하여 22일 19.4℃이었다. 풍속은 5일 평균 1.9 m/s로 바람 조건은 실험 기간 내내 건조에 유리하였다.
5월 18일 출수 후기에 수확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코윈어리’ 의 생육 특성 및 건물 수량은 Table 1. 에서 보는 바와 같다. 세 처리구의 초장, DM(%)은 차이가 없었고, 생초수량과 DM(%)을 통 해 산출한 건물수량에서 유의적인 차이가 나타났다. Seo et al. (2011)이 코윈어리의 출수기를 5월 14일로, 개화초기를 5월 22 일로 보고한 결과와 생육 시기가 일치하였다. Choi et al.(2007) 이 보고한 출수기 5월 7일보다 일주일 정도 늦어진 것으로 보이 는데, 이는 생육 조사결과 2014년 가을 잦은 비와 2015년 2월, 3월의 강수량이 평년에 비해 적었고 특히 3월 봄철 가뭄이 심했 기 때문에 생육이 저조했던 영향으로 보인다(Kim et al., 2015). 코윈어리를 봄철 1회 수확하여 이용할 경우 생산량 및 사료가치를 기준으로 수확적기를 출수후기~개화기로 판단하고 보고한 Seo et al.(2011)의 제안에 적합한 시기에 건초 실험이 이루어졌다.
수확 시 시험포장의 수량 차이는 Fig. 2. 사진으로 확인 할 수 있는데, A의 경우 생초 수량이 적어 바닥에 깔려 Swath의 형태 를 거의 갖추지 않았고, C는 수량이 많아 Swath가 A, B에 비해 두꺼움을 확연히 알 수 있다. Itokawa et al.(1996)이 보고한 바 와 같이 포장에서 양질의 건초를 생산하는데 있어 가장 큰 영향 을 미치는 요소는 기상상황이며 그 외에 초종, 생산수량, 생육시 기 등에 따라 건조 속도에 대한 효율이 달라진다고 보고 하였는 데, 이 연구에서는 초기 약 2일은 기상상황의 영향으로 세 처리구 간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후, Y1 52.4%에서 14.4%로, Y2 57.0%에서 18.3%로, Y3 60.8%에서 25.5%로 떨어지면서 처리구간 유의적 차이를 보여 수량이 적을수록 건조가 빨라 수량 이 건조 효율 차이에 영향을 주는 요인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Fig. 3.). 또, 초기 2일 동안은 수분은 완만한 속도로 떨어졌고, 이후 마지막 날까지는 급격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첫날 흐린 기상 상 황으로 일조량 0.9 hr와 둘째 날 새벽 강우 1.3 ml, 일조량 0 hr 의 조건하에서 Y3 처리구에서 초기 수분함량이 77.9%에서 66.9%로 완만한 속도로 떨어진 이후 3일 동안 60.8%에서 25.5% 로 급격 히 떨어지는 양상을 보여 Kim et at.(2015)이 보고한 초기 약 2 일간 83.3%에서 35.5%로 거의 직선으로 수분함량이 감소하고 이후 건조 속도가 느리게 진행 되었다는 결과와 차이를 보여 기 상 상황이 큰 영향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량차이에 따른 건초의 사료가치는 세 처리구 모두 ADF는 약 34%, NDF는 약 59%로 차이가 없었고 CP의 함량은 수량 차 이에 따라 Y1, Y2, Y3에서 각각 6.9%, 8.7%, 9.4%로 나타나 유 의적 차이를 보였다(Table 3.). 파종, 시비 관리 등의 조건이 모두 같았음에도 수량과 CP가 차이를 보인 것은 시험 포장으로 선정된 개별 논의 토양 조건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며 ADF, NDF의 차이가 없는 것은 생육 시기가 동일하여 나타난 결과로 판단된 다. 선행 연구자들이 보고한 결과 중 Seo(2008)의 연구결과 CP, NDF, ADF 함량은 각각 10.1%, 55.3% 및 32.7%로 보고 하였는 데 CP는 이보다 낮았고, NDF, ADF는 이 결과보다 높았다. Choi et at.(2008)이 보고한 가을 파종 개화기에 수확한 경우 CP, NDF, ADF는 각각 12.4%, 54.4%, 33.7% 이었는데 CP는 Y3의 9.4% 보다 높았고, NDF는 보다 낮고, ADF는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기상상황, 장비 등은 봄철 양질의 건초 생산 시 건조를 촉진하 는 요인인데, 건초 생산 시 생산량은 수분이 떨어지는 속도, 시간 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판단된다.
Ⅳ. 요 약
본 연구는 국내에서 연구되고 있는 건초 생산연구를 기반으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수확량 차이에 따라 건초 생산 소요시간 에 대한 효과를 구명하기 위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코윈어리” 를 공시초종으로 출수 후기에 맞추어 화성의 농가 시험 포장에서 수행되었다. 수확 시 농가 경작 논의 수량을 조사하여 차이가 있는 처리구 Y1=35 t/ha, Y2=45 t/ha, Y3=60 t/ha 선정하였는데 수량 에 따라 Swath 두께가 달랐다. 수확부터 둘째 날까지 흐렸고, 둘째 날 새벽의 1.3 ml의 강우로 인해 초기 약 2일은 세 처리구간 유의 성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후 3일간, Y1 52.4%에서 14.4%로, Y2 57.0%에서 18.3%로, Y3 60.8%에서 25.5%로 떨어지면서 처리 구간 유의적 차이를 보여 수량 차이는 건초 생산 시 건조 효율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초의 사료가치는 세 처리구 모 두 수량차이에 따른 건초의 사료가치는 세 처리구 모두 ADF는 약 34%, NDF는 약 59%로 차이가 없었고 CP의 함량은 수량 차 이에 따라 Y1, Y2, Y3에서 각각 6.9%, 8.7%, 9.4%로 나타났다. 양질의 건초 생산 시 수량은 건조 속도를 촉진 또는 지연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