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Lolium multiflorum L.)는 우리나라 에서 가장 농가들이 선호하는 사료작물로서 가축 기호성이 우수하고 사료가치가 높아 답리작으로 많이 재배하는 겨울철 사료작물이다. 또한 국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재배면적은 2005년 12.5천ha로 협소하였으나 2017년에는 135.7천ha로 10 배이상 확대되었고 종자소요량도 2005년 500톤에서 시작하 여 2017년에 5,000천톤이상으로 상당부분 증가하였다. 그러 나 재배농가의 대부분은 수입종을 재배하고 있어 종자 자급 률은 2017년에 28.8%에 머무르고 있다. 따라서 양질의 풀사 료 재배면적을 확대하고 국내 개발 신품종의 종자 자급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실정에 알맞은 맞춤형 신품종의 개발 및 종자보급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 동계 사료작물 재배는 대부분 밭이나 간척지가 아닌 논을 이 용하기 때문에 중부지방에서 벼와 이모작으로 재배할 경우 모내기를 적기에 하지 못하게 된다. 이에 경종농가는 사료작 물 재배용 논 임대를 꺼려하기 때문에 풀사료 경영체는 경종 농가가 원하는 시기에 모내기를 할 수 있도록 동계작물을 수 확해주고 풀사료 재배농가는 생산량이 많은 품종을 원하기 때문에 벼 재배 경종농가와 풀사료 재배농가에 알맞은 품종 이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밭에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후작으 로 사일리지용 옥수수를 재배해온 일선 농가에서는 전작물 수확이 늦어져 파종기 지연에 따른 옥수수의 수확량 감소가 커서 전작물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재배를 기피하여 왔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총 15품종으로 4월 25일 출수하여 수확기가 가장 빠른 극조생종 인 그린팜(Ji et al. 2011), 그린팜 2호(Ji et al. 2013), 그린팜 3호(Ji et al. 2015) 등이 육성되었고, 조생종으로 코그린(Choi et al. 2006a), 코스피드(Choi et al. 2007), 코윈어리(Choi et al. 2011) 등 3품종이 개발되었다. 또한 중생종으로 코윈마스터 (Choi et al. 2008)가 있고 만생종으로는 화산 101호(Choi et al. 2000), 화산 102호(Choi et al. 2001a), 화산 103호(Choi et al. 2001b), 화산 104호(Choi et al. 2005), 코위너(Choi et al. 2006b)가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육성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조생종 5품종이 육성되었지만, 많은 농가에서 는 호밀과 대등한 수확기를 지니고 외국 품종에 비해 수량이 많은 품종을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재 보급중인 조생종보다 숙기가 빠른 품종이면서 건물생산량이 많고 특히 최근에 기후변화에 대비한 품종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수행하였다.
Ⅱ. 재료 및 방법
본 연구는 숙기가 빠르고 생산량이 많은 이탈리안 라이그 라스 품종 육성을 위해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국립축산과 학원 초지사료과에서 수행되었다.
1. 교배조합 작성
2009년에 신규로 육성한 조생 계통인 내한 33호의 5개 계 통은 09CR02, 09CR04, 09CR06, 09CR09, 09CR11으로 합성 품종 육성을 위한 교배조합을 작성하였다.
2. 합성계통 종자생산
다교잡 교배조합의 영양계통은 09CR02, 09CR04, 09CR06, 09CR09, 09CR1120095계통간 폴리크로스 삼각배치법으로 하 여 합성포장을 조성하고, 신규 육성한 5개 계통간 교배를 위 하여 그 주변에 호밀을 재배하여 외래 화분의 오염을 차단하 고 합성계통 종자를 생산하였다.
3. 생산력 및 지역적응성 검정
합성계통 내한 33호의 생산력 검정시험은 2012∼2014년까 지 3년간 천안 시험포장에서 실시하였다. 또한 지역적응성시 험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에 걸쳐 농촌진흥청 신품종 개발 공동연구사업으로 천안, 연천, 예산, 익산, 제주 등 5개 지역에서 실시하였으며, 표준품종은 수입종인 플로리다 80호 로 실시하였다. 지역별 파종시기는 천안과 예산지역은 9월 하 순, 연천은 9월 중·하순, 제주와 익산은 10월 상순에 파종하였 다. 파종량은 30 kg/ha으로 하였고, 파종방법은 논 포장에 20 cm 세조파로 하였다. 시비량은 N-P2O5-K2O = 200-150-150 kg/ha, 시비방법은 질소는 기비 20 %, 이른 봄 생육 개시기에 50 %, 1차 수확 후 30 %로 분시하였고, 인산과 칼리는 기비 와 이른 봄 생육 개시기에 각각 50 %씩 분시하였다. 시험구 배치는 난괴법 3반복으로 실시하였다. 생육특성으로는 월동 성, 초장, 출수기, 도복, 병해, 풍엽성 및 재생력 등을 조사하 였고, 수량조사는 6 ㎡ 시험구 전체를 수확하여 평량하였다. 품종의 형태적 특성은 천안에서 조사하였고, 내한성은 지역 적응시험 5개 지역에서 월동 후 이른 봄에 동사율과 식생을 달관으로 조사하여 1~9로 등급화(1 = 강함, 9 = 약함) 하였다. 수량성은 지역적응시험 5개 지역에서 출수기에 6 ㎡ 시험구 전체를 수확하여 조사하였으며 다만, 예산과 익산에서는 답 리작 재배로 1회만 수확한 성적이다. 시료의 일반성분은 국제 공인분석법인 AOAC법(1990)으로 분석하였으며, neutral detergent fiber (NDF)와 acid detergent fiber (ADF)는 Goering 과 Van Soest (1970)법으로, in vitro 건물 소화율(in vitro digestibility, IVDMD)은 Tilley와 Terry (1963)의 방법을 Moore (1970)가 수정한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시험결과는 SAS 프로그램(SAS, 2004)을 이용하여 분산분석을 실시하였 고 처리 간의 비교는 Duncan 다중검정법을 이용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1. 품종특성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신품종 그린콜(Green Call)의 주요특 성은 Table 1과 같다.
Table 1와 같이 신품종 그린콜은 2배체로서 월동 전 초형 은 반직립형이고, 봄의 초형은 직립형으로서 플로리다 80호 와 달랐다. 또한 그린콜의 지엽 폭과 길이는 각각 8 mm, 24.9 cm로서 플로리다 80호 보다 각각 2 mm 좁고, 1.3 cm 길으며, 출수기 초장은 96 cm로 수입종 플로리다 80호 보다 5 cm 정 도 짧았다. 그린콜의 줄기두께는 플로리다 80호 보다 0.14 mm 굵었다. 그린콜의 엽색은 플로리다 80호와 비슷한 녹색 에 속하였고 출수기는 4월 25일로 플로리다 80호 보다 7일 빨라 우리나라의 답리작 재배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재배 할 경우에 모내기에 지장이 없이 수확이 가능한 생육특성을 나타내었다.
2. 내한성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재배기간 중 내한성에 가장 크게 영 향을 미치는 1월 평균최저기온과 강수량은 Table 2와 같으며, 특히 경기 연천지역에서는 1월 평균최저기온이 –9.3 ~ -11.5 ℃ 이었고 강수량은 16 ~ 9 mm 이었다.
Table 2에서 경기북부인 연천지역은 2015년부터 2017년까 지 1월 평균최저기온이 –9.3 ~ -11.5℃ 이었다. 특히, 2016년 에는 연천지역이 –16℃로 가장 추웠으며 2016년과 2017년에 는 강수량이 매우 적어 월동에 불리한 기상조건이었으며, 기 타지역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가 월동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 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품종의 내한성은 Table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역 및 연차 간에 차이가 없었으나 연차간으로 보 면 연천에서 플로리다 80호가 내한성 정도가 7.3으로 내한성 정도가 가장 낮았다. Anderson et al.(1988)과 Beard(1973)에 따르면 내한성은 식물조직의 형태와 수분함량, 동사율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요소들에 의해 좌우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3. 수량성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품종별 건물수량은 Table 4와 같이 5개 지역 평균 건물수량은 그린콜이 11,592kg/ha로서 대비품 종인 플로리다80호의 10,942 kg/ha과 통계적인 유의성이 인 정되지 않았다.
지역별로 보면 겨울철이 몹시 추운 연천지역에서는 그린콜 의 건물수량은 ha당 8,195kg으로 겨울철에 내한성에 약한 수 입종인 플로리다 80호 보다 2,446kg/ha로 많았다. 예취횟수에 따른 대조 품종과의 비교에서 1차 예취시에 ‘그린콜’ 품종이 ha 당 3년간 평균 건물 수량이 9,033kg으로 플로리다 80호의 7,789kg 보다 1,244kg 많아 답리작 재배에 유리할 것으로 보 였다.
4. 사료가치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신품종 그린콜의 사료가치는 Table 5 와 같다. in vitro 건물소화율(IVDMD)은 69.5 %로서 대조품 종인 풀로리다80호와 비슷하였고, 가소화양분총량(TDN)은 60.8 %로서 플로리다 80호 보다 약간 높았으며, 산성세제 불 용섬유 (ADF)와 중성 세제불용섬유 (NDF)는 각각 35.5 및 58.9 %로서 대조품종 보다 다소 낮았다. 특히 상대적 사료가 치(RFV)에서는 그린콜이 96.7로 플로리다80호에 비하여 다 소 좋은 값을 보였다.
Ⅳ. 적 요
본 시험은 추위에 강하고 생산성이 우수한 이탈리안 라이 그라스 품종을 육성하기 위하여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국 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에서 수행되었다. 이탈리안 라이그 라스 신품종 그린콜은 2배체 작물로 엽색은 녹색이며, 월동 전 초형은 반직립형, 봄의 초형은 직립형이다. 그린콜은 4월 25일경에 출수하는 극조생종 품종이고 지엽폭이 8 mm, 지엽 길이는 24.9 cm 이며, 출수기의 초장은 96 cm로 플로리다 80 호 보다 5 cm 정도 짧다. 줄기 두께는 플로리다80호 보다 0.14 mm 굵고 이삭 길이는 플로리다 80호와 대등하다. 그린 콜의 건물수량은 11,592 kg/ha로서 대조품종인 플로리다 80 호에 비하여 약간 높았다. 상대적 사료가치는 그린콜이 96.7 인데 비해 수입종인 플로리다 80호는 89.8로 다소 높고 가소 화양분총량 (TDN)이 60.8 %로서 플로리다 80호에 비해 2.1% 높았고, 산성세제불용섬유 (ADF)와 중성세제불용섬유 (NDF) 는 각각 35.5 및 58.9 %로서 대조 품종 보다 약간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