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말은 일반 초식 가축인 소와 달리 목초를 선택 채식하는 경향이 높아 기호성이 낮은 목초가 우점되는 경향이 있다. 또 한 다른 가축보다 활동 및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말발굽에 의 한 목초 손상률이 높아 목초의 밀도가 떨어지고 나지 발생률 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말 방목시 초지부실화가 유발되며 초 지의 이용연한이 짧아 초지갱신을 위한 농가의 부담이 높다 (Lee et al., 2007). 제주도내 말 사육목장의 목초 식생구성률 은 신규 개량초지의 경우 화본과 40% 내외, 두과 7%~14%, 잡초 18%~30% 및 고사주 18%~25%인 반면, 조성된지 7년 ~10년이 된 기성 개량초지에서는 잡초 및 고사주가 80%로 목초의 구성율이 극히 낮았다(Kim and Chung, 1996). 말은 소와 달리 입술로 목초를 휘어잡고 소보다도 깨끗하게 그리 고 바짝 잘라 먹으며 방목초지내에서 무리를 지어서 행동하 며 선택채식이 강하다. 말발굽은 하나로 되어 있어서 방목시 목초에 많은 상처를 주어 방목을 위한 균형 잡힌 초지를 만드 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Kim et al., 2007). 특히 제주지역의 경 우 말 사육 두수는 계속 증가 추세에 있으나 말 방목 초지에 대한 연구가 미진한 실정이며, 기존방목지는 화본과와 두과 로 조성되어 말의 채식특성상 기간이 지날수록 두과목초가 우점되어 불량초지 발생 및 방목이용기간도 짧아지고 있어, 불량초지 갱신을 위한 보파 또는 신규파종에 따른 생산성, 채 식성, 방목초지 이용한계점과 말 방목시기 결정, 방목체계 확 립에 대한 연구가 절실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부실초지를 갱신을 통해 가축이 이용할 수 있는 목초율과 사초 생산성을 높이고 말 방목에 의한 증체 효과를 비교분석하기 위하여 수행하였다.
Ⅱ. 재료 및 방법
본 실험은 제주동부지역 해발450m에 위치한 한국마사회 제 주 경주마 육성목장에서 2014년 가을에 신규로 혼파초지조성 한 갱신혼파구(intensive sowing plot=paddock No.39;10,000㎡), 생산성이 저하된 초지를 갱신혼파구와 동일한 목초혼파조합으 로 한 보파 혼파구(surface sowing plot=paddock No.44;19,063 ㎡) 그리고 톨 페스큐 단일 초종으로 신규초지를 조성한 톨 페 스큐 단파구(tall fescue plot=paddock No.64;13,864㎡)를 대상 으로 초지갱신 후 지속적으로 방목을 수행하였으며 2017년도 에는 방목효과에 대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한 증체량 조사를 병행 수행하였다. 공시축은 경주용 육성마 6두(처리구 당 2두) 로 하였다. 방목과정에 식생변화와 목초생산성을 측정하기 위 하여 매 시험구마다 말 방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보호케 이지(2m×2m)를 3개소(3반복)씩 설치하여 년 3회에 걸쳐 생초 수량 측정을 위한 보호케이지에서 일정량을 취한 후 단순하게 목초와 잡초로 구분하여 조사하였다.
보통 방목은 목구를 6개 정도로 세목화하여 윤환방목 형태 를 취하는 경우가 많으나 본 시험은 시험구 및 가축관리 여건 과 경주마 육성목장임과 실험축의 지속적인 확보가 어려워 단기간 집약방목을 하였다. 증체량 측정을 위한 방목은 2017 년 10월27일부터 11월27일까지 이루어 졌다. 가축에 대한 체 중조사는 방목개시 직전과 직후 측정하였고 방목일수를 고려 하여 일일증체량도 구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1. 목초구성률
본 시험의 처리구는 부실초지의 목초 생산량확보에 주안점 을 두어, 오차드그라스와 페레니얼 라이그라스 혼파로 신규로 경운초지 조성구(No.39), 기성 부실초지에 겉뿌림으로 보파한 구(No.44)와 톨 페스큐 단일초종 파종구(No.64)로 하였다. 따 라서 목초 구성률은 톨 페스큐 단파구가 있어서 초종 분류보 다는 목초와 잡초로 구분하여 목초 구성률을 조사하였으며, 그 결과는 Fig. 1과 같다. 방목개시전인 1차(5.11) 조사 시에는 No.64구가 목초비율 81%로 가장 높았으며, No.39 71%, No.44 65% 순이었다. 방목 후인 2차(8.19) 조사시에는 목초 식생률 이 급격히 저하되었는데 No.64구가 73%로 비교적 높은 비율 을 보인 반면 No.39와 No.44는 각각 57%와 51%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방목과 더불어 평균 기온 25℃이상의 고온지속 으로 인한 하고현상 때문에 페레니얼 라이그라스 혼파구인 No.39와 No.44구가 톨 페스큐 단파구인 No.64에 비해 목초 고 사률이 높았고 나지에는 잡초 침입이 높았던 것으로 사료된 다. 이러한 결과는 Lee et al.(2007) 및 Hwang et al.(2016)이 페레니얼 라이그라스 위주 혼파인 경우 여름철 하고현상 영향 으로 식생구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보고와 일치하였다. 반면 톨 페스큐 초지에서는 목초비율이 높았다는 Hwang et al.(2016)및 Jung et al.(2017)이 부실초지에 톨 페스큐 위주의 보파구에서 목초비율이 80%정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는 보고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2. 목초의 생산성
각 처리별 사초에 대한 건물 생산량은 Table 1과 같다. 연 간 총 건물생산량은 No.44가 13,459kg/ha로 가장 높은 생산성 을 보였으며, 다음으로 No.64 및 No.39로 각각 13,232kg/ha, 12,042kg/ha의 생산성을 보여 Kim and Choung(1996)이 제주 지역 말 사육목장의 신규 목초 건물생산량이 신규 말 목장 목 초생산성이 6,835kg/ha~10,679kg/ha 였다는 보고보다 높은 생 산성을 보였다. 예취시기별로는 전 처리구가 1차 예취시가 높 아 연간 생산량의 68%~82%를 차지하였다. 반변 하고현상을 겪은 2차 예취시기에는 오차드그라스와 페레니얼 라이그라 스 혼파구인 No.44구의 사초생산량이 819kg/ha로 연간 생산 량의 6%를 No.39가 10%를 보여 극심한 생산량저하를 보였 고 이때 목초 구성률도 51%~57%로 매우 낮았다. 이러한 요 인은 오차드그라스와 페레니얼 라이그라스 혼파 목초구가 여 름철 고온에 의한 하고피해 때문으로 사료되었다. 이러한 결 과는 Yoon et al.(2002)이 방목초지의 목초생산성은 초봄에 생산성이 최대에 이르고 그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 인다는 보고와 일치하였으며, 톨 페스큐 위주 혼파조합은 오 차드그라스 위주의 혼파조합보다 잡초침입 없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량을 보였다는 Jung et al.(2017), Kim et.al.(2016) 및 Hwang et al.(2016)의 보고와 같은 결과를 보였다.
3. 가축의 증체량
가축의 방목은 부실초지 갱신방법을 달리한 처리구에 매년 매 예취 직후 초장이 10cm~15cm 되는 시기에 예비방목을 지 속적으로 수행하였으며, 방목을 통한 가축의 증체효과에 대 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한 증체량조사는 파종 4년차인 2017년 10월 27일부터 11월27일까지 목구 내 초지 상태 등을 고려하 여 32일간 수행하였다. 방목에 따른 가축의 증체량 조사결과 는 Table 2와 같다. 시험기간 동안 10,000㎡당 가축두수는 No.39 2두, No.44 1.05두, No.64 1.44두였으며, 10,000㎡ 당 증체량은 No.39구가 70kg으로 No.64 및 No.44 각각 47.5kg과 36.2kg 보다 최대 93%나 높은 증체량을 보였으나 단위면적당 (10,000㎡) 가축투입수가 1.05로 낮아 증체효과는 떨어진 것 으로 사료된다. 반면 각 시험목구별 일당증체량은 No.39와 No.44가 각각 1.09kg과 1.08로 거의 같은 증체율을 보였고 No.64도 1.03kg의 일당증체량을 보였다.
본 시험은 부실초지 갱신방법에 대한 연구와 병행하여 방 목가능성을 조사한 연구로 향후 방목시험에 대한 효과분석을 위해서는 방목시기, 방목빈도 등을 고려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사료된다.
Ⅳ. 요약
본 연구는 부실초지를 갱신을 통해 목초율, 목초생산성 및 방목에 의한 증체효과를 규명하기 위하여 수행하였다. 그 결 과는 다음과 같다.
방목개시전인 1차(5.11) 조사 시에는 No.64구가 목초비율 81%로 가장 높았으며, No.39 71%, No.44 65% 순이었다. No.64구를 제외하고는 2차 및 3차 조사 시 목초율이 55%내외 로 비교적 낮았다. 연가 총 건물생산량은 No.44가 13,459kg/ha 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 No.64 및 No.39로 각각 13,232kg/ha, 12,042kg/ha의 생산성을 보였으나 오차드그라스와 페레니얼 라이그라스 혼파구인 No.44구와 No.39구는 하고현상 등으로 인해 2차 조사 이후 급격한 수량감소를 보였다. 10,000㎡ 당 증체량은 No.39구가 70kg으로 No.64 및 No.44 각각 47.5kg과 36.2kg을 큰 격차를 보였으나 일당증체량은 No.39와 No.44는 각각 1.09kg과 1.08로 거의 같은 증체량을 보였고 No.64도 1.03kg의 일당증체량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