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 언
보리는 국외에서는 옥수수, 밀, 콩 등과 사료용 작물로 사 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주로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논에서 벼 후작물로서 재배되어 왔다. 또한 국내의 식량자급 률은 사료용을 포함했을 때는 2000년 29.7%에서 2014년 24.0%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MAF, 2015). 청 보리는 2012년 정부의 수매 중단으로 감소하는 국내 보리 재 배면적을 대체 하면서, 국내 한우 축산 농가 경영비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비를 줄일 수 있도록 보급되었 다. 또한 청보리는 국내에서 농가가 쉽게 재배 및 자가채종도 가능하면서, 수입 조사료 대비하여 가격도 저렴하고 곡실과 줄기, 잎을 함께 수확하여 사일리지를 만드므로, 농후사료의 기능도 일부 가지고 있어 배합사료 대체 효과가 크다(Kim et al., 2007; Park et al., 2011a).
청보리는 망의 특징에 따라 망에 거치(작은 가시)가 있는 일반망과 거치가 없는 매끈망, 거치의 정도가 일반망과 매끈 망 사이에 있는 반매끈망, 그리고 망이 퇴화한 삼차망으로 나 눌 수가 있다(Ha, 2000). 국립식량과학원에서는 2002년부터 식가공용 보리에 비해 총체 수량이 평균 30% 이상인 일반망 인 청보리 전용품종 영양(2002), 선우(2002)를 시작으로 하여, 상원(2004), 소만(2006)을 육성하여 왔다. 또한 가축의 기호성 증진을 위하여 망의 특성을 매끄럽게 개선한 매끈망 품종인 우호(2004)를 육성하였다. 반매끈망 품종으로는 다수성인 미 호(2014)가 육성되었으며, 삼차망 품종으로는 유연(2006), 유 호(2008), 유한(2012)을 개발하였다(Choi et al., 2007a, 2007b, Kim et al., 2007, Oh et al., 2016, Park et al., 2008, Park et al., 2009). 밀식에 적응하면서, 줄기에 잎귀가 없어 부드러운 무엽이 품종으로 ‘다미(2007)’, ‘조미(2010)’를 육성하였다(Oh et al., 2014).한해와 도복, 보리호위축병에 강한 ‘영한(2008)’ 을 육성하였다(Park et al., 2011b). 그리고 2015년에는 키가 크면서 도복 및 추위에도 강하고, 총체건물수량이 높으면서 도, 사일리지용으로 품질이 우수한 ‘다청’을 육성하여 그 육 성경위와 주요 특성을 보고하는 바이다.
Ⅱ.재료 및 방법
‘다청’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에서 2002년 추위 및 도복에 강한 선우를 모본으로 하고, 키가 크고 숙기가 빠른 큰알보리1호를 부본으로 인공교배하여 계통육종법으로 육성하 여 조사료 수량이 많으면서 제반특성이 우수한 ‘SB02T2022- B-B-B-B-136’ 계통을 선발하였다(Fig. 1).
선발된 이 계통을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개년간 생산력검 정을 실시한 결과 우수성이 인정되어 ‘익산479호’로 계통명을 부여하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개년간 지역적응시험을 수행 하였다. 지역적응시험은 경기 수원 전작 1개소, 충북 청주, 충남 예산, 전북 익산(전주), 경북 대구, 경남 진주 등 답리작 5개소에서 실시되었다. 지역적응시험 기간 동안 ‘익산479호’의 고유 특성과 가변 특성이 조사되었으며, 도복・한해・병해 등에 대한 내재해성 과 조사료 품질을 분석하였다. 병해검정 중 흰가루병은 비닐온실 에 파종후에 자연발생한 것을 조사하였으며, 호위축병(Barley yellow mosaic virus, BaYMV) 검정은 지역별 상습발병포장인 익산(strain Ⅲ형), 나주(strain Ⅰ형), 진주(strain Ⅳ형)지역에서 자연 발생을 유도하여 조사하였다. 내한성 검정은 경기도 연천 시험지에서 9월 하순에 파종하여 월동 후 고사주율(%)을 고휴와 저휴에서 조사하였다. 조사료 품질평가를 위하여 조단백질은 AOAC법(1995)으로 하였고, neutral detergent fiber(NDF)와 acid detergent fiber(ADF)는 Goering & Van Soest(1970)의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Total digestible nutrients(TDN)는 ADF와 NDF의 건물소화율 및 섭취량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점에 근거하 여 TDN(%) = 88.9 - (0.79 × ADF)%의 계산식을 이용하여 산출하 였다(Holland, 1990). 이 실험에서 통계분석은 R(Ver 3.2.3, 2015, The R Foundation for statistical computing Platform)을 이용하였 다. 그 결과 ‘익산479호’는 키가 크면서 도복 및 추위에 강하고, 총체건물수량이 높으며, 총체 사일리지용으로 우수성이 인정되 어 2015년 9월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선정심의회에서 신품종 으로 선정됨과 동시에 ‘다청’로 명명되었다.
자세한 육성 경위와 시험방법은 농촌진흥청에서 발행한 신 품종개발 공동연구사업 과제수행계획서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다(RDA 2013, 2014, 2015).
Ⅲ.결과 및 고찰
1.주요특성
1)고유특성
청보리 신품종 ‘다청’의 고유특성은 직립 초형으로서 파성 은 IV 정도이며, 잎은 녹색이고, 엽폭은 중간 정도이다. 하부 잎 엽초의 털이 있어, 표준품종인 영양과 차이를 보이며, 줄 기는 굵고, 까락이 긴 장망형 품종이다(Table 1).
2)가변특성
‘다청’의 농업적 특성으로 초장은 99㎝로 비교적 장간 품종 에 속하고, ㎡당 경수는 625개로서 ‘영양’의 655개보다는 적었 다. 또한 지상부 중에서 엽신 비율이 18.7%로 영양의 18.5%보 다는 높았으며, 이삭 비율이 52.2% 정도로 조사료용으로 알맞 은 품종이었다(Table 2).
‘다청’의 출수기는 전작에서 4월 28일, 답리작에서는 4월 24일로 표준품종인 ‘영양’보다 전작에서 1일 늦었지만, 답리 작에서는 같았다. 지역별로는 수원, 청주, 아산, 예산 등 경기 및 충청지역이 남부지역인 익산(전주), 대구, 진주에 비해 출 수기가 늦은 경향이었다. 또한 황숙기는 전작 재배에서 6월 2일로 ‘영양’보다 2일 늦었으며, 답리작에서는 5월 26일로 ‘영양’과 같았다. 지역별로는 익산(전주)가 5월 24일로 가장 빨랐고, 수원이 6월 2일로 가장 늦었으며, 출수기에 비해 황 숙기는 지역간 차이를 보였다(Table 3).
3)내재해성 및 내병성
‘다청’의 내재해성과 내병성에서 도복정도는 1로 비교적 강하였으며, 내한성도 고휴재배시 고사주율이 40.0%로 ‘영 양’(67.4%)에 비해 강한 편이다. 호위축병은 나주(Ⅰ형), 진주 (Ⅳ형)에서는 저항성, 익산(Ⅲ형)에서는 중도저항성을 보였다. 그러나 흰가루병에는 감수성을 나타내어 개선이 필요한 특성 으로 판단되었다(Table 4).
4)조사료 수량성
생산력 검정시험에서 ‘다청’의 건물수량은 13.4톤/ha으로 대비품종인 ‘영양보리’(11.9톤/ha)에 비하여 13% 증수하였다 (Table 5).
수원의 전작 1개소와 청주, 예산, 익산(전주), 대구 및 진주 등 답리작 5개소에서 3개년간 실시한 지역적응시험의 평균 건물수량은 수원의 전작에서 12.8톤/ha으로 영양보리보다 5% 증수하였으며, 답리작에서는 5개소에서 평균 11.9톤/ha으로 ‘영양’(10.9톤/ha)에 비해 10% 증수하였다(Table 6).
5)품질특성
황숙기 초기에 분석한 신품종 ‘다청’의 조사료 품질특성에 서 조단백질 함량이 9.0%로서 표준품종인 ‘영양’에 비해 낮 았으며, ADF 및 NDF 함량은 각각 31.3%, 54.4%로 ‘영양’에 비해 높았으며, TDN 함량은 64.0%로 낮았지만, TDN수량은 7.7톤/ha로 5% 높았다(Table 7). 사일리지 품질 특성은 pH는 4.3으로 영양보다 낮고, 젖산은 함량도 3.46%로 영양보다 높 아 사일리지 발효가 양호하여 품질도 1등급이었다(Table 8).
6)적응지역 및 재배상의 유의점
‘다청’의 적응지역은 1월 최저 평균기온 -8℃ 이상인 지역 으로 중북부 산간내륙지방을 제외한 남한 전국이다. 흰가루 병에 약하므로 상습발병지에서는 재배를 피하고, 물빠짐이 나쁜 곳에서는 배수로를 만들어야 하며, 만파 시에는 파종량 을 늘려서 파종하는 것이 유리하다.
Ⅳ.적 요
‘다청’은 답리작 적응 추위 및 도복에 강한 다수성 청보리 품종육성을 목표로 2002년 추위 및 도복에 강한 ‘선우’를 모 본으로, 키가 크고 숙기가 빠른 ‘큰알보리1호’를 부본으로 인 공교배하여 육성 선발된 ‘익산479호’로 전국 6개소에서 2013 년부터 2015년까지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2015년에 육성되었 다. ‘다청’은 직립 초형으로 파성은 IV정도이고, 잎은 녹색이 며, 하부잎 엽초의 털이 있다. 초장은 99㎝이고, ㎡당 경수는 625개로 표준품종인 ‘영양’보다 적었으며, 엽신 비율이 18.7%, 이삭비율은 52.2%로 높다.
답리작에서 출수기는 4월 24일로 ‘영양’과 같았으며, 황숙 기는 5월 26일로 영양과 같았다. 내한성은 ‘영양’보다 강하였 으며, 흰가루병에는 감수성을 보였지만, 보리호위축병에 저 항성을 나타냈다. 건물수량은 전작에서 12.8톤/ha ‘영양’보다 5% 증수하였으며, 답리작에서 11.9톤/ha으로 ‘영양’보다 10% 로 증수하였다. 조사료 품질은 조단백질 함량이 9.0%로 ‘영 양’에 비해 낮았으며, ADF는 31.3%, NDF는 54.4%로 ‘영양’ 보다 높았으며 TDN이 64.0%로 ‘영양’보다 다소 낮았으나, TDN수량은 영양보다 높고, 사일리지 등급도 I 등급으로 영양 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