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 론
사료용 옥수수는 사료가치가 매우 높고 단위면적당 최고의 가소화양분을 생산하는 여름철 사료작물로 잘 알려져 있다 (Kim, 1983). 최근 한우나 젖소를 키우는 양축농가에서는 가 축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양질조사료의 중요성을 인식함에 따라 사료가치와 가축의 기호성이 우수한 양질조사료 생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료용 옥수수의 재 배면적은 약 1만 2천ha 내외에 그치고 있으나, 최근 다양한 농기계의 발전으로 원형곤포사일리지용 옥수수 수확기가 개 발 보급되고 있어 사료용 옥수수 재배면적은 지속적으로 확 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 사료용 옥수수 재배포장에서 발생하는 검은줄오갈병은 1973년 경북 선산지역의 벼 재배지 에서 처음 발병이 보고되었고(Lee et al., 1977), 최근에는 2005년 전라북도 고창군 대산면 사료용 옥수수 재배포장에서 검은줄오갈병이 발생하여 많은 피해가 발생한 적이 있었다. 옥수수 검은줄오갈병은 벼 검은줄무늬오갈병(Rice blackstreaked dwarf virus, RBSDV)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동일하 며(Shikata and Kitagawa, 1977; Wang et al., 2003), 이 바이러 스 병독을 벼에서 옥수수로 옮기는 매개체는 벼 애멸구 (Laodelphax striatellus Fallen)로 알려져 있다(Baek et al., 1986). 따라서 벼 애멸구의 발생과 비산에 대한 기술정보는 옥수수 검은줄오갈병 방제에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우 리나라 벼 애멸구의 발생밀도를 1986년부터 1987년까지 전 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제1세대 발생 최성기가 4월 하 순부터 5월 상순까지이고 제2세대 발생 최성기는 6월 중순으 로 나타났으며(Lee et al., 1988), 옥수수 검은줄오갈병 발생이 많았던 전북 고창지역에서 애멸구의 비산밀도를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조사한 결과도 4월 26일부터 5월 1일 사이에 가 장 밀도가 높았다가 급격히 감소하여 5월 하순까지는 매우 낮은 밀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NIAS, 2008). 따라서 옥수수 검은줄오갈병 발생피해를 줄이고 보다 안전하게 사료 용 옥수수를 재배하여 양질조사료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서는 옥수수 파종시기를 조절하거나(Lee and Lee, 1987a; Choi et al. 1991) 발병이 적은 저항성 옥수수 품종을 선택하 여 재배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 후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어서, 과거에는 남부지역을 중심 으로 주로 발생이 많았던 옥수수 검은줄오갈병의 발생피해가 이제는 우리나라 중부지역은 물론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중부지역을 중 심으로 옥수수의 파종시기와 품종 간 검은줄오갈병의 발생 정도를 비교하고 그에 따른 건물수량과 가소화양분총량 등 생산성의 차이를 비교 분석함으로서 옥수수의 품종 선택과 파종시기의 조절을 통한 양질조사료 안정생산과 생산성 향상 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얻기 위하여 수행하였다.
Ⅱ.재료 및 방법
본 시험은 중부지역 중에서 옥수수 검은줄오갈병의 발생이 다소 심한 지역인 충남 천안(Choi et al., 2008) 국립축산과학 원 축산자원개발부 초지사료과 시험포장에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수행되었다. 사료용 옥수수 품종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장려품종 중에서 국내 육성 4품종(광안옥, 광 평옥, 청안옥 및 수원 19호)과 국외에서 육성한 6품종(‘P3156’, ‘P3394’, ‘P32P75’, ‘DK697’, ‘NC7117’ 및 ‘GW6959’)을 선정하 였다. 사료용 옥수수의 파종시기는 Table 1과 같이 1모작은 2006년 4월 25일, 2007년 4월 19일, 2008년 4월 24일 각각 파 종하였고, 2모작은 동계작물의 수확시기를 고려하여 2006년 5월 30일, 2007년 5월 23일, 2008년 5월 21일 각각 파종하였 다. 시험구의 면적은 12m2(3×4m)로 하였으며, 시험구 배치는 10개의 품종을 난괴법 3반복으로 하였다. 파종간격은 이랑넓 이 75㎝ × 포기간격 15㎝로 2립씩 파종한 후, 3~4엽기에 포기 당 1주 만을 남기고 제거하였다. 비료 시용량은 사료용 옥수 수 재배 표준시비량인 ha당 N-P2O5-K2O를 200-150-150kg 시 용하였다. 비료 시용방법은 인산질 비료와 칼리질 비료는 파 종할 때 전량 기비로 시용하였고, 질소질 비료는 기비와 추비 로 각각 50%씩 나누어 시용하였다. 옥수수의 수확은 1모작은 8월 중순, 2모작은 8월 하순~9월 상순에 품종별 황숙기에 맞 추어 수확하였다. 품종별 검은줄오갈병 발생률은 수확시기에 시험구 전체 옥수수 개체 중에서 건전한 옥수수와 발병된 옥 수수의 개체를 조사해서 계산하였다. 옥수수의 생체수량은 가운데 2줄 전체를 10㎝ 높이로 예취하여 생초무게를 조사하 여 환산하였다. 사료용 옥수수의 암 이삭 비율은 수확한 2줄 전체의 암이삭을 경엽과 분리하여 조사하였다. 사료용 옥수 수의 건물율은 시험구 내에서 평균되는 생육을 보인 2개체의 생체무게를 경엽과 알곡으로 분리하여 조사한 다음, 열풍순 환 건조기(dry oven) 60℃에서 5일 이상 건조시킨 후 건조무 게를 조사하여 계산하였다. 옥수수의 사료가치분석에서 acid detergent fiber (ADF)는 Goering와 Van Soest (1970)의 방법으 로 하였고, 가소화영양소총량(total digestible nutrient, TDN) 은 88.9-(0.79×ADF%)로 계산하였다(Holland et al., 1990). 시 험결과의 통계분석은 SAS Packge (2002)를 이용한 분산분석 및 Duncan의 다중검정방법으로 처리간의 유의성을 검정하였다.
Ⅲ.결과 및 고찰
1.검은줄오갈병 발생률
중부지역에서 재배한 사료용 옥수수의 품종별 검은줄오갈 병 발생률은 Table 2와 같이 동일한 시기에 파종했음에도 품 종 간에는 유의적인 차이가 인정되었다(p<0.05). 공시한 10개 의 품종 중에서 수원19호, NC+7117, GW6959 및 DK697 품종 은 12.3~13.6%의 높은 발병률을 보였고, 광안옥, P3156, 광평 옥, P3394 품종은 4.5~5.6%로 낮은 발병률을 보였으며, 청안 옥과 P32P75 품종은 8.0~9.5%로 중간정도의 발병률을 나타내 었다. 이러한 경향은 1모작과 2모작에서 비슷한 경향을 보이 고 있어, 옥수수 검은줄오갈병에 대한 품종 간에 저항성 차이 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파종시기에 따른 발병률은 4월 중하순 으로 빨랐던 1모작에서 5월 중하순인 2모작보다 발병이 많았 다. 특히 파종시기가 4월 19일로 가장 빨랐던 2007년 10개 품 종의 평균 발병률은 22.3%로 가장 높았으며, 이때 수원19호, NC+7117 및 DK697 품종은 40% 이상의 발병률을 나타내었 고, 저항성 품종인 광평옥, P3156 및 P3394 품종이라도 10% 이상의 발병률을 보임으로서, 옥수수 품종 간에는 검은줄오갈 병에 대한 저항성의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Choi et al, 2013; Lee and Choi, 1990) 검은줄오갈병에 전혀 걸리지 않는 품종은 없다는 Lee and Lee(1987b)의 보고와 비슷한 결과를 나타내었 다. 이와 같이 동일한 파종조건에서 옥수수 품종 간 발병률의 차이가 있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옥수수 검은줄오갈병의 발 생이 심한 지역 또는 4월 중순에 일찍 파종할 경우에는 저항성 품종을 반드시 선택하여 재배하는 것이 권장된다.
2.건물수량
사료용 옥수수 품종별 건물수량 차이는 품종 고유의 생산 능력의 차이와 검은줄오갈병 발생에 따른 수량감소에 의한 차이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 중부지역 중에 서 옥수수 검은줄오갈병 발생이 다소 심한 천안지역(Choi et al., 2008)에서 재배한 옥수수의 품종별 건물수량은 Table 3과 같이 품종 간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다(p<0.05). 검은줄오갈병 발생이 많았던 수원 19호와 GW6959 품종에서는 1모작과 2 모작의 평균수량이 각각 13,501kg/ha와 13,630kg/ha로서 저항 성 품종인 광평옥과 P3156 품종보다 20% 정도 적었다. 사료 용 옥수수의 재배시기별 평균 건물수량은 생육기간이 충분한 1모작 재배에서는 17,907kg/ha이었고, 파종시기가 약 한달 늦 은 2모작 재배에서는 15,179kg/ha이었다. 특히 파종시기가 늦 은 2모작 재배에서는 수원19호와 GW6959 품종의 건물수량 이 각각 10,2121kg/ha와 10,691kg/ha에 비하여 저항성 품종인 광평옥과 P3156 품종은 각각 14,472kg/ha와 14,675kg/ha로서 보다 많은 차이가 있었다(p<0.05). 우리나라 중부지역에서 사 료용 옥수수의 다수확 생산을 위한 파종 한계기를 5월 10일 경으로 볼 때, 그 이후부터는 파종이 늦어질수록 건물수량이 감소한다는 Lee et al. (1981)의 보고와 일치하였다. 옥수수 검 은줄오갈병 발병률과 건물수량 간에는 고도의 부의상관이 있 다는 Choi et al.(2008)의 보고와 같이 검은줄오갈병의 발생이 사료용 옥수수의 건물수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 다. 이와 같이 사료용 옥수수의 품종별 검은줄오갈병 발생과 건물수량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 중부지역에서 검 은줄오갈병 피해를 줄이려면 국내 품종인 ‘광평옥’과 외국종 인 P3156품종을 선택해서 재배하는 것이 권장된다.
3.암이삭 비율
우리나라 중부지역 중에서 옥수수 검은줄오갈병 발생이 다 소 심한 천안지역(Choi et al., 2008)에서 재배한 옥수수의 품 종별 암이삭 비율은 Table 4와 같이 품종 간에 유의적인 차이 가 있었다(p<0.05). 옥수수의 품종별 암이삭 비율은 검은줄오 갈병의 발생이 많았던 NC+7117과 GW6959 품종이 약 29%로 가장 낮았고, 검은줄오갈병의 발생이 적었던 광평옥, P3394 및 P3156 품종에서는 각각 34.0, 38.7 및 36.4%으로 높은 경향 이었다. 그런데 검은줄오갈병에 대해 저항성이 강한 광안옥의 암이삭 비율(29.6%)이 저항성이 낮은 수원19호의 암이삭 비 율(36.0%)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곡실용 품종으 로 육성된 수원19호의 품종 고유의 특성 때문에 나타난 결과 로 판단된다. 한편 재배시기에 따른 사료용 옥수수의 암이삭 비율은 생육기간이 충분한 1모작 재배에서는 약 40%로 높았 으나, 파종시기가 늦은 2모작 재배에서는 약 27.9%로 낮았는 데, 이는 건물수량의 감소와 같은 경향을 나타내었다. 따라서 사료용 옥수수의 품종별 암이삭 비율의 차이는 품종고유의 특성 차이와 함께 검은줄오갈병 발생에 의한 생육불량 등 복 합적 원인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라고 판단된다.
4.가소화영양소총량
천안지역에서 재배한 옥수수의 품종별 가소화양분총량 (TDN)은 Table 5와 같이 품종 간에 유의적인 차이가 있었다 (p<0.05). 가소화영양소총량은 건물수량과 암이삭 비율이 높 은 광평옥, P3156 및 P32P75 품종에서 각각 11,287, 및 11,442, 11,807kg/ha로 높았고, 검은줄오갈병 발생률이 높았 던 수원19호와 GW6959 품종에서는 각각 9,396, 9263kg/ha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파종시기가 늦은 2모작 재배에서 품종 간의 차이가 뚜렷하였다. 검은줄오갈병에 저항성인 광평옥과 P3156 또는 중간 저항성인 P32P75 품종의 가소화양분총량은 9,561~9,912kg/ha이었으나, 발병이 심한 수원19호, GW6959 및 DK697 품종은 6,897~7,487kg/ha로 많은 차이가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암이삭의 비율이 높은 품종이 품질이 좋은 사일리지 재료가 될 수 있다는 Kim(1983)의 보고와 같은 경 향이다. 따라서 사료용 옥수수의 안정생산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지역별 검은줄오갈병에 대한 저항성 품종의 선발과 동 시에 암이삭 비율이 높은 새로운 품종의 선발과 보급이 필요 할 것으로 사료된다.
Ⅳ.요약
본 시험은 중부지역에서 사료용 옥수수의 검은줄오갈병 발 생이 조사료 생산성 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하여 2006 년부터 2008년까지 충청남도 천안에서 수행되었다. 사료용 옥 수수의 공시품종은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10품종으로 하였 고, 재배방법은 4월 하순에 파종하는 1모작 재배와 5월 중하순 에 파종하는 2모작 재배로 나누어 재배하였으며, 품종별 검은 줄오갈병의 발생률과 수량성을 조사하였다. 우리나라 중부지 역에서 사료용 옥수수의 품종별 검은줄오갈병의 발생률은 차 이가 있었다(p<0.05). 검은줄오갈병에 강한 품종은 광안옥, P3156, 광평옥 및 P3394 품종이었고 약한 품종은 ‘NC+7117’, ‘수원19호’ ‘DK697’ 및 ‘GW6959’ 품종이었다. 검은줄오갈병 발생에 따른 사료용 옥수수의 조사료 건물수량은 품종 간에 차이가 있었으며(p<0.05), 검은줄오갈병 발생이 많았던 수원 19호와 GW6959 품종의 건물수량이 검은줄오갈병 발생이 적 었던 광평옥과 P3156 품종보다 20% 정도 적었다. 옥수수의 품종별 암이삭 비율은 검은줄오갈병 발생이 많았던 NC+7117 및 GW6959 품종이 약 29%로 가장 낮았고 검은줄오갈병의 발 생이 적었던 광평옥, P3394 및 P3156 품종에서는 각각 34.0, 38.7 및 36.4%으로 높은 경향이었다. 따라서 우리나라 중부지 역에서 사료용 옥수수를 재배할 때는 검은줄오갈병에 강한 품 종을 선택하고 파종시기의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