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 론
청보리는 기존의 알곡만 사용하던 식량작물 보리에서 줄기와 잎을 포함해 전체를 조사료로 이용할 목적으로 만들었다. 청보리는 종실이 포함되어 있어 티머시, 톨페스큐어 등 수입조사료에 비하여 사료가치가 우수하면서 가격이 저렴하여 대외경쟁력이 높고 (Kim et al., 2007b; Kim and Seo, 2006; Seo et al., 2007), 조사료와 농후사료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어 배합사료 대체효과도 크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Choi et al., 2008). 또한 매년 체감하는 국제곡물가 폭등과 불안정한 국제 수급환경에 따른 국내 축산물의 경쟁력 향상을 위하여 정부 주도의 겨울철 논을 활용한 양질 조사료 생산 정책에 의해 청보리 품종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002년부터 사료맥류 육종팀은 곡실용 보리에 비해 총체 수량이 평균 30% 이상 높은 청보리 전용품종인 영양 (2002), 선우 (2002), 상원 (2004), 소만 (2006)을 육성하여 왔다. 또 한 가축의 기호성 증진을 위하여 망의 특성을 매끄럽게 개선한 우호 (2004), 망이 퇴화된 삼차망 유연 (2006)을 개발 하였고, 2007년에는 줄기에 엽이가 없어 부드럽고 밀식에 강한 ‘다미’를 육성하였다 (Choi et al., 2007a, 2007b, Kim et al., 2007a, Park et al., 2008, Park et al., 2009). 2008년에는 도복, 한해 및 보리호위축병에 강한 ‘영한’과 삼차망 이면서 내탈립성인 ‘유호’를 육성하였다 (Park et al., 2011). 2010년에는 줄기에 엽이가 없어 부드럽고 잎의 비율이 높으며, 다얼성으로 밀식에 강하고 사료가치가 우수한 ‘조미’를 육성하였고 (Oh et al., 2014), 2012년에는 내한성, 도복 및 보리호위축병 등의 내병, 내재해성이면서 후기까지 녹색이 유지되고 잎비율이 높아 사료가치가 우수한 청보리 신품종 ‘녹양’과 초기생육이 빠르고 도복에 강하며 보리호 위축병에 저항성인 ‘유한’을 육성하였다 (Park et al., 2015a, Park et al., 2015b). 그리고 2014년에는 까락에 거치가 적어 부드럽고 엽신의 비율이 높으며, 내한성이 강하고 경수가 많은 청보리 신품종 ‘미호’를 육성하기 위하여 본 연구를 수행하였다.
1. 육성경위
청보리 신품종 ‘미호’는 2001년에 ‘SB00T2040’을 모본, ‘SB941003’을 부본으로 인공교배하여 ‘SB01T2027’을 육성 한 후에 집단 및 계통선발에 의해 육성된 품종이다. 여기서 선발된 ‘SB01T2027-B-B-B-B-178-2’ 계통을 2010~2011년까지 생산력검정 예비시험 및 본시험을 수행한 결과, 총체적성 및 농업적 특성이 우수하여 ‘익산473호’로 계통명을 부여하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개년간 6개소에서 지역적응시험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익산473호’는 까락에 거치가 적은 반매끈망으로 부드럽고 엽신비율이 높으며, 내한성에 강하고 경수가 많은 다얼성으로 총체 건물수량이 높고 조사료 품질이 좋아 그 우수성이 인정되어 2014년 10월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선정심의회에서 신품종으로 선정되어 ‘미호’로 명명되었다.
2. 시험방법
지역적응시험은 경기 수원 전작 1개소, 충북 청원, 충남 예산, 전북 익산, 경북 대구, 경남 진주 등 답리작 5개소에서 실시되었다. 파종기는 수원이 10월 10일, 청원, 예산이 10월 18일, 대구는 10월 23일, 익산 10월 24일, 진주는 10월 31일이었다. 파종방법 (휴폭×파폭×휴장×열수)은 전작이 25 cm × 5 cm × 6 m × 6열 세조파, 답리작은 150 cm × 120 cm × 6 m × 1열 휴립광산파로 파종하였고, 파종량은 전작이 18 kg/10a, 답리작이 22 kg/10a으로 하였다. 시비량은 진단시비로 식용보리 표준시비량에서 질소질비료를 30% 증비하였다. 질소질비료의 밑거름과 웃거름 비율은 수원이 60 : 40%, 청원, 예산, 대구가 50 : 50%, 그리고 익산과 진주가 40 : 60%로 나누어 시용하였으며, 인산과 가리는 전량 밑거름으로만 시용하였다. 수확은 황숙기 초기에 실시하였는데 지역별로는 청원, 예산이 5월 28일, 진주 5월 29일, 익산, 수원이 5월 30일, 대구는 6월 1일이었다. 생초수량은 전체구를 예취하여 ha당 수량으로 환산하였으며, 건물수량은 각 품종별로 생초수량을 칭량 후 1 kg을 취하여 70℃에서 60시간 건조 후 건물률을 산출, 생초수량에 곱하여 ha당 수량으로 환산하였다. 기타 생육관리는 국립식량과학원 표준재배법 (NICS, 2010)에 준하였고, 생육, 수량특성, 내한성 및 병충해 저항성 등 특성검정은 농진청 신품종개발 공동 연구사업 수행계획서 조사기준에 준하여 실시하였다. 조사료 품질평가를 위하여 조단백질은 AOAC법 (1995)으로 하였고, neutral detergent fiber (NDF)와 acid detergent fiber (ADF)는 Goering & Van Soest (1970)의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Total digestible nutrients (TDN)는 ADF와 NDF의 건물 소화율 및 섭취량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점에 근거하여 TDN(%) = 88.9-(0.79 × %ADF)의 계산식을 이용하여 산출하였다 (Holland, 1990).
3. 통계분석
이 실험에서 얻어낸 데이터는 SAS Ver. 9.1 program (SAS, 2002)을 이용하여 분산분석을 실시하였으며, Duncan’s multiple range test에 의하여 5% 유의수준에서 처리구간의 통계적인 차이를 구명하였다.
Ⅲ. 결과 및 고찰
1. 고유특성
청보리 신품종 ‘미호’의 고유특성은 Table 1과 같다.‘미호’는 초형이 직립이고 파성은 Ⅲ으로 추파에 적합하며, 잎은 녹색이고 엽폭은 중간 정도이다. 엽이에는 색소 침착이 없고, 까락특성이 대비품종인 영양보리의 일반망과 달리 거치가 적은 반매끈망인 품종이다.
2. 가변특성
‘미호’의 농업적 특성은 Table 2와 같다. 초장은 96 cm로 ‘영양’보다 5 cm 큰 장간 품종에 속하고, m2당 경수는 650 개로 ‘영양’의 593개 보다 57개가 많은 다얼성이었다. 엽신 비율은 ‘미호’가 19.4%로 18.9%인 ‘영양’ 보다 높은 풍엽 성이며, 이삭비율은 51.5%로 ‘영양’ 보다 3.1% 낮았다.
‘미호’의 출수기는 전작에서 4월 28일, 답리작에서는 4월 27일로 표준품종인 ‘영양’ 보리와 같았다. 지역별로는 수원, 청원, 예산 등 경기 및 충청지역이 남부지역인 익산, 대구, 진주에 비해 출수기가 약 2∼3일 늦은 경향이었다. 청보리 수확기인 황숙기는 전작에서 6월 1일로 ‘영양’보다 1일 늦었고, 답리작에서도 5월 29일로 1일 늦었다. 지역별로는 예산이 5월 28일로 가장 빨랐다 (Table 3).
3. 내재해성 및 내병성
‘미호’의 내재해성과 내병성은 Table 4와 같다. ‘미호’의 내한성은 고휴재배 시 고사주율이 33.3%로 ‘영양’(67.4%) 에 비해 강하였으며, 도복정도는 1로 강하였다. 보리호위 축병은 익산(Ⅲ)에서 중도저항성, 나주(Ⅰ), 진주(Ⅳ)에서는 저항성을 보였다. 그러나 흰가루병은 감수성을 나타내어 향후 개선이 필요한 특성으로 판단되었다.
4. 조사료 생산성
생산력 검정시험에서 ‘미호’의 건물수량은 Table 5에서 보는 바와 같이 10.8 톤/ha으로 대비품종인 ‘영양’ (10.0톤 /ha)에 비하여 8% 증수하였다. 3년간 실시한 지역적응시험에서는 수원 전작 1개소와 답리작인 청원, 예산, 익산, 대구, 진주 등 5개소의 평균 건물수량은 Table 6과 같이 전작에서는 평균 13.1톤/ha로 표준품종인 ‘영양’ (12.0톤 /ha)에 비해 9%, 답리작에서는 평균 12.1톤/ha로 ‘영양’ (11.9톤/ha)에 비해 2% 정도 많았으나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
5. 사료가치
‘미호’의 조사료 품질특성은 Table 7과 같다. 조단백질 함량은 6.8%로서 표준품종인 ‘영양’에 비해 낮았고, ADF 와 NDF 함량은 각각 27.1%, 49.4%로 ‘영양’에 비해 다소 높았다. TDN 함량은 67.5%로 두 품종간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 TDN 수량은 8.3톤/ha로 ‘영양’보리와 대등하였다. 사일리지 품질은 2등급으로 양호한 발효양상을 보였다.
6. 적응지역 및 재배상의 유의점
‘미호’의 적응지역은 1월 최저 평균기온 -8℃ 이상인 지역으로 중북부 산간내륙지방을 제외한 남한 전국이다. 비교적 흰가루병에 약하므로 상습발병지에서는 재배를 피하 고 만파 시에는 파종량을 늘려서 파종하는 것이 유리하다.
Ⅳ. 요 약
청보리 신품종 ‘미호’는 까락에 거치가 적은 반매끈망으로 부드럽고 엽신비율이 높으며, 내한성에 강하고 경수가 많은 다얼성으로 총체 건물수량이 높은 품종이다. 이 품종은 2001년에 ‘SB00T2040’을 모본으로 하고, ‘SB941003’을 부본으로 인공교배하여 육성선발된 ‘익산 473호’를 2012년 부터 2014년까지 전국 6개소에서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2014년에 육성되었다. ‘미호’는 직립초형이고 파성이 Ⅲ 정도이며, 잎은 녹색이고 옆폭은 중간 정도이다. 엽이에는 색소 침착이 없고, 까락특성은 거치가 적은 반매끈망이다. 초장은 96cm로 장간 품종에 속하고, ㎡당 경수는 650개로서 ‘영양’의 593개 보다 57개가 많은 다얼성이다. 출수기는 전작에서 4월 28일, 답리작에서는 4월 27일로 표준품종인 ‘영양’보리와 같았고, 황숙기는 전작에서 6월 1일로 ‘영양’ 보다 1일 늦었고, 답리작에서도 5월 29일로 1일 늦었다. ‘미호’는 영양보다 내한성이 강하였고, 흰가루병에는 감수성을 나타내었지만 보리호위축병은 익산(Ⅲ)에서 중도저항성, 나주(Ⅰ), 진주(Ⅳ)에서는 저항성을 보였다. 건물수량은 전작에서 평균 13.1톤/ha, 답리작에서 평균 12.1톤/ha으로 ‘영양’에 비하여 각각 9%, 2% 증수하였다. 조사료 품질은 조단백질 함량은 6.8%로 ‘영양’에 비해 낮았고, ADF와 NDF 함량은 각각 27.1%, 49.4%로 ‘영양’에 비해 다소 높았으나, TDN 수량은 8.3톤/ha로 ‘영양’보리와 대등하였다. 사일리지 품질은 2등급으로 양호한 발효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