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서 론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014년 현재 24%로 매우 낮은 데 이는 육류, 우유 등 축산물의 소비 증가에 따라 사육에 필요한 사료 곡물의 수입도 급속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4년 종자 공급을 기준으로 파악한 조사료 재배면적은 297천ha로서 수 년째 조사료 자급률은 82%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국내 조사료 공급량은 2014년 기준으로 5,577천 톤이며 국내산이 4,597천 톤이며 980천 톤이 수입되고 있다 (Agriculture, Forestry and Food Livestock key statistics, 2015). 사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료작물의 재배면 적을 넓혀야 한다. 그러나 국토가 좁고 농지가 한정된 우 리나라에서 사료작물의 재배면적 증대는 어렵기 때문에 기 존 농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이모작 방법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 농경지 이용률은 1970년에 142% 였던 것이 2014년에는 102% 수준까지 감소하여 경지 활용 도 제고 등의 여지는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논 면적 934 천ha (2014) 중 답리작이 가능한 면적은 약 660천ha로 추정 되나 2014년 답리작 포함 전체 사료작물의 재배면적은 약 259천ha이다 (Agriculture, Forestry and Food Livestock key statistics, 2015).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사료작물의 자급률 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전국에 재배되고 있는 동계 사료 작물의 월동 전과 월동 후의 작황 분석 등을 통해 재배상 의 문제점을 파악하여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동계 사료작물의 가을 파종기에 강우가 자주 발생 하는 기상 이변으로 조사료의 안정 생산,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동계 사료작물 재배의 70% 이상을 차지 하고 있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경우를 살펴보면, 중부 지역에서는 대부분 2014년 9월 하순경 벼 입모 중 상태에 서 (Kim et al., 1991)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파종하였다. 그리고 10월 중순부터 벼를 수확하기 시작했으나 10월 하 순경 90mm 이상의 강우가 내려 논에서 볏짚 수거를 하지 못하거나 배수로를 만들지 못해 논에 물이 차 있는 상태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가 월동을 하게 되었다. 월동 후인 2015년 3월경 전국 생육조사를 통해 벼 입모 중 파종했던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재배지의 상당부분이 많은 피해를 당 하였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료작물의 논 재배법은 많이 연구되었으나 (Lee et al., 2013; Chae et al., 1996; Hwang et al., 2008; Jeon et al., 2012; Kim et al., 2006; Kim et al., 2008; Suh, 1981) 논의 배수로 유무 에 따른 동계 사료작물의 월동률 등 생육상황에 대해서 조 사한 연구는 없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동계 사료작물의 포장상태를 고려한 전국적인 작황을 파악하여 작물 생육 문제점에 대한 근본 원인을 구명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이 용하거나 조사료의 연중 안정 생산, 공급에 도움을 주고자 수행하였다. Table 1
II.재료 및 방법
2014 / 2015년 동계 사료작물의 월동 후 생육상황에 대한 조사는 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의 작물 생육조사에 숙 련된 연구원 15명이 조사 항목에 대한 자체 교육을 받고 수행하였다. 2015년 3월 9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8개도 170개 지역의 농가 포장을 대상으로 조 사를 수행한 결과를 기초로 자료를 분석하였다. 조사방법 은 지역별로 2곳 이상의 사료작물 재배포장에서 작물 초종 별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청보리, 호밀, 이탈리안 라이그라 스 + 청보리 혼파)로 재배방법, 월동률, 피복률, 분얼경수, 초장, 생육상태, 배수로 유무, 서릿발 유무 등 (Table 2)을 농촌진흥청의 농사시험연구 조사기준 (RDA, 2003)에 준하 여 조사하였다. 사료작물의 생육상태는 1~9까지 표기하여 나타내었으며 1을 양호 (초장 15 cm 이상, 경수 4개 이상), 9를 불량 (초장 5 cm 이하, 경수 1개)으로 표기한 생육지수 로서 나타내었다. 2015년 동계작물의 수량 감소율 예측은 월동률 등 생육상황 조사 결과 및 2014년 대비 2015년 생 육상황에 대한 농가의 의견을 듣고 종합적으로 판단하였다.
Table 1은 2013~2015년까지 3년간 동계 사료작물의 월 동기간 (전년도 12월~3월) 중 대표 지역별 평균기온 및 강 수량을 나타낸 것이다. 2015년도 전체의 평균기온은 1.5°C 로서 평년과 비슷했으며 강수량도 130 mm로 평년보다 약 간 적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2014년 12월은 평균기 온이 평년보다 2.1°C나 낮았으나, 2015년 1, 2, 3월은 평년 에 비해 각각 1.5, 1, 0.3°C 높았다. 2014년 12월의 강수량 은 평년보다 18.4 mm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월의 강수량은 28.6 mm로 평년과 거의 같았으나 2월과 3월의 강수량은 평년에 비해 각각 9.1, 17.8 mm나 적었는데, 특히 3월 봄철의 가뭄이 심했음을 알 수 있다.
Table 2는 연구원들이 재배현장 170개 지역을 방문하면 서 조사한 <2015년 동계사료작물 월동 후 생육조사표>의 조사 양식이다.
III.결과 및 고찰
Table 3은 동계 사료작물 생육 조사지역 수 및 월동률 분포를 나타낸 것으로, 2015년도 전국 170개 지역 동계사 료작물의 월동 후 생육 상황은 전반적으로 저조하였다. 지 역별 작물별 재배지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90개소, 호밀 36개소, 청보리 25개소, 혼파재배 19개소로 파악되었다. 월 동률 분포에 따른 지역별 분포 상황을 살펴보면 월동률 80% 이상인 지역이 66%, 월동률 79~50% 분포지역이 24.9%, 50% 미만 지역이 9.1%의 지역별 분포를 나타내었 으며 전체적으로는 79%의 월동률을 나타냈다 (Table 4).
Table 4는 동계 사료작물별 월동률 및 수량감소율을 나 타낸 것이다. 월동률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가 76%, 혼파 재배가 75%로 청보리나 호밀의 82%에 비해 다소 낮은 수 치를 나타냈으며 전국 평균 월동률은 79%였다. 월동률과 생육상태를 고려하여 살펴본 전국 동계작물 조사료 생산은 강원, 충북, 충남, 경남, 전남지역이 10~15%, 경기, 경북, 전북지역은 약 30%의 수량감소가 예상되어 전국적으로 약 19%의 수량 감소가 예상되었다. 다만, 생육조사 이후 4월 과 5월의 기상상황 (강수량)에 따라 수량성은 달라질 수 있 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동계 조사료 생육상황 및 농가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예상한 생산량을 2014년의 작 황과 대비했을 때는 전국적으로 약 16%의 수량 감소가 예 상되었다.
동계 사료작물 재배지에서 배수로 설치 유·무에 따른 월동률을 살펴보면, 배수로 설치가 된 논에서는 월동률이 83%로 양호했으나 배수로 설치가 안 된 습한 논에서는 67%로 낮았다. 월동 후 피복률도 배수로 설치가 된 논에 서 80%로서 양호했으나 배수로 설치가 안 된 습한 논에서 는 66%로 낮은 경향을 나타냈으며 분얼 수도 역시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Table 5).
이상의 결과를 통해 각 지역별 동계 사료작물의 생육상 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강원지역의 생육상태는 보통 (생육지수 2.8)이었으며 호밀 위주로 재배되고 있었다. 월 동률은 88%, 피복률은 87%, 분얼경수는 4.6본이었으며, 서 릿발 피해는 없으나 한발이 우려되었고 작황은 2014년 대 비 유사하였다.
경기지역은 전반적으로 생육이 저조 (생육지수 3.8) 했는 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와 호밀 위주로 재배되고 있었다. 밭의 작황은 상대적으로 논보다 양호하였다. 월동률은 80%, 피복률은 66%, 분얼경수는 5.1본이었으며, 배수로를 설치한 논은 생육이 다소 양호한 편이었고 작황은 2014년 대비 저조하였다.
충북지역의 생육상태는 보통 (생육지수 2.3)이었으며 이 탈리안 라이그라스, 호밀, 청보리가 재배되고 있었다. 주로 밭 재배가 많았으며 월동률은 78%, 피복률은 74%, 분얼경 수는 6.0본으로 서릿발 피해는 없었고 밭 재배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생육이 매우 양호하였다. 작황은 2014년 대 비 유사하였다.
충남지역의 생육상태는 보통 (생육지수 2.7)이었으며 이 탈리안 라이그라스, 혼파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청보리) 위 주로 재배되고 있었다. 논 재배가 많았으며 월동률은 83%, 피복률은 82%, 분얼경수는 4.7본으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입모중 파종 재배보다 벼 수확 후 산파재배가 생육이 더 좋은 경향이었다. 보령지역의 경우 청보리 파종 후 로터리 를 쳐서 복토한 밭에서 서릿발 피해가 관찰되었으며, 서천 지역에서 배토기를 사용하여 복토한 논에서도 서릿발 피해 가 관찰되었다. 작황은 2014년 대비 수량 감소가 예상되었 다. 경북지역의 생육상태는 저조 (생육지수 4.2) 했으며 청 보리, 호밀, 혼파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 청보리) 위주로 재 배되고 있었다. 논보다 밭 재배에서 생육이 양호했으며 월 동률은 84%, 피복률은 65%, 분얼경수는 2.7본이었다. 이탈 리안 라이그라스 벼 입모 중 파종 재배지에서는 벼 수확 및 볏짚수거가 늦었으며 배수로를 설치하지 않은 논은 서 릿발 피해가 발생하였고 일부 한발 피해를 받은 곳도 있어 생육이 매우 불량하였다. 작황은 2014년 대비 수량감수가 예상되었다.
경남지역의 생육상태는 보통 (생육지수 2.6)이었으며 이 탈리안 라이그라스, 청보리 위주로 재배되고 있었다. 월동 률은 74%, 피복률은 71%, 분얼경수는 6.1본이었으며 서릿 발 피해는 미미했으며 작황은 2014년 대비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전북지역의 생육상태는 저조 (생육지수 5.3) 했으며 이탈 리안 라이그라스, 청보리, 호밀 위주로 재배되고 있었다. 월동률은 61%, 피복률은 71%, 분얼경수는 5.9본이었으며 김제를 제외한 임실, 정읍, 고창, 익산은 배수로 미설치로 생육이 특히 저조하였다 (Fig. 1). 작황은 2014년 대비 감수 가 예상되었다.
전남지역의 생육상태는 저조 (생육지수 4.3) 했으며 이탈 리안 라이그라스, 청보리 위주로 재배되고 있었다. 월동률 은 88%, 피복률은 75%, 분얼경수는 4.5본이었으며 이탈리 안 라이그라스 벼 입모 중 파종재배지에서 배수로를 설치 함으로서 월동 전에 비해 생육이 많이 회복되었음을 관찰 할 수 있었다. 작황은 2014년 대비 감수가 예상되었다.
Fig. 1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월동 후 3월 중순경의 생육상황을 나타낸 것으로 논 한가운데에 배수로가 설치된 전남 보성지역의 작황은 양호했으나, 전북 정읍과 익산지 역은 벼 입모 중 파종 후 배수로를 내지 않았으며 볏짚도 뒤늦게 월동 후 거둬들여 사료작물의 생장 피해가 심한 것 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맥류 사료작물에 비해 내습성은 강하지만 추 위에 약하다고 알려진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재배되어 왔다 (Chae et al., 1996). 재배기술도 기상에 따라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는 벼 입모 중 파종 보다는 벼 수확 후 무경운으로 바로 산파 하거나 산파 전이나 후에 로터리를 치고 파종한 후 진압 (답압) 해주는 안정적인 재배를 해왔다. 또한 파종 후에는 논 한가운데에 배수로를 내어 습해에 대비했는데, 배수로 작업은 통상 보리 배토기를 이용하였다. 최근 ‘그린팜’ (Ji et al., 2011), ‘코윈어리’ (Choi et al., 2011; Seo et al., 2013) 등 내한성이 강하면서 조숙성인 이탈리안 라이그라 스의 품종개발 (Choi et al., 2006; Choi et al., 2007; Kim et al., 1998; Kim et al., 2009)로 경기도, 경북, 충남 등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벼 입모 중 파종지역이 확산되고 있는 실 정이다. 그러나 이탈리안 라이그라스가 보리와 같은 맥류 보다 습해에 강하다는 이유로 논에 배수로를 내지 않고 재 배하는 경향이 강했다. 따라서 2014년 10월과 같이 벼 수 확 후 비가 많이 내리는 이상 기상 조건 하에서 연약하게 자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가 월동 후 특히 피해를 많이 받 은 것으로 판단된다. 2014년 10월과 11월의 기상을 살펴보 면 논 토양이 마를 겨를이 거의 없이 비가 일정간격으로 계속 내려, 벼 수확 후 볏짚 수거도 잘 안 되었으며 배수 로 작업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재배적 어려움이 있었다.
Ⅳ요 약
본 연구는 2014 / 2015년 동계 사료작물의 월동 후 생육 조사를 통하여 전국적인 작황을 파악함으로서 사료작물 생 육에 문제점이 있을시 근본 원인을 구명할 수 있는 기초자 료로 이용하거나 조사료의 연중 안정 생산, 공급에 도움을 주고자 수행하였다. 2015년도 전국 동계 사료작물의 월동 후 생육 상황은 전반적으로 저조하였는데, 월동률 분포에 따른 지역별 분포 상황을 살펴보면 월동률 80% 이상인 지 역이 66%, 월동률 79~50% 분포지역이 24.9%, 50%미만 지 역이 9.1%의 지역별 분포를 나타내어 전체적으로는 79%의 월동률을 나타냈다. 월동 후 월동률 및 피복률은 배수로가 설치된 논에서는 각각 83%와 80%로서 양호했으나 배수로 가 설치 안 된 습한 논에서는 각각 67%와 66%로 낮은 경 향을 나타냈다. 전국 동계작물 조사료 생산량은 강원, 충 북, 충남, 경남, 전남지역은 10~15%, 경기, 경북, 전북지역 은 약 30%의 수량감소가 예상되어 전국적으로 약 19%의 수량 감소가 예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