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서 론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Lolium multoflorum Lam)는 초기생 육이 좋고, 겨울이 온난한 지역에서는 사초의 수량이 많고, 품질이 우수한 사료작물로 일년생 또는 월년생의 사료작물 이다 (Yang, 1992; Shin et al., 2012). 제주도에서는 동계작 물로 건물 및 TDN (total digestible nutrients) 수량이 높은 작물이며 (Lee et al., 1995; Hwang et al., 2008), 내습성이 강하여 남부지방의 답리작이나 동계작물로 수량이 높고 (Yang, 1992; Kim et al., 1998), 초지에서 조성초기의 수량 을 높이기 위하여 혼파 초종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답리작 에서도 동계사료작물과 혼파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보급되 고 있다 (Kim et al., 2009; Shin et al., 2012; Ji et al., 2015; Kim et al., 2015).
국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의 공급량은 2014년 4,721톤이었으며, 재배면적은 134,880 ha로 사료작물 중에 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다. 또한 그 재배면적은 매년 증 가하는 추세이며 이에 따라 우량종자의 수요가 증가되고 있다 (Kim et al., 2009; Shin et al., 2012; Kim et al., 2015; NIAS, 2015).
우리나라에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재배시험은 중부지방 답리작에 적합한 사료작물 시험에서 벼의 후작으로 적합성 이 밝혀지면서 시험이 시작되었다 (Lee et al., 1968). 이후 에는 품종 적응성 및 비교시험이 꾸준히 진행되어 외국 도 입품종이 정부인증품종으로 선정되어 보급되고 있다 (Shin et al., 2012). 한편 국내에서도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품종 을 육성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Kim et al., 2015).
현재 국내 육종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품종은 모두 11품종 으로 조생종에는 ‘코윈어리’, ‘코스피드’, ‘코그린’, ‘그린팜’, ‘그린팜2호’ 품종이 있고, 종생종에는 ‘코위마스터’ 품종이 있으며, 만생종에는 ‘화산 101호’, ‘화산 102호’, ‘화산 103호’, ‘화산 104호’, ‘코위너’ 품종이 있다 (Kim et al., 2015). 또한 Shin et al. (2012)이 2품종을 품종보호출원하였다.
한편 외국품종도 도입되어 수입적응성시험을 통하여 농 가에 보급되는 품종은 2015년 8월 현재 23품종으로 달리타 (Dalita), 테트론 (Tetrone), 바뮬트라 (Barmultra), 테트라플로 럼 (Tetraflorum), 고르도 (Gordo), 씨켐 (Sikem), 발티시모 (Bartissimo), 윌로 (Wilo), 콤비타 (Combita), 토스카 (Tosca), 플로리다80 (Florida80), 타치와세 (Tachiwase), 마샬 (Marshall), 그레이져 (Grazer), 탐90 (TAM-90), 타이푼 (Typhoon), 립아 이 (Ribeye), 베트 (Jivet), 다찌무사 (Tachimusha), 패서럴블러 스 (Passerel plus), 플로리다98 (Florida98), 윈트호크 (Winterhawk), 스피드 캡 (Speed cap)이 있다 (NACF, 2015).
국내 육성 품종과 외국 도입품종이 36품종이나 있으나 실제로 종자 생산이 되어 보급되는 종자는 훨씬 적어 장래 종자 수요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보급되는 국내 육성 품종과 외국 도입품종도 동일한 연도에 동일한 조건으로 재배해서 각 품종의 특성과 사초 생산성으로 비 교한 자료는 없는 실정이다. 각 품종에 대한 생육특성과 수량성은 개발된 지역의 기후여건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Kim et al., 1998; Kim et al., 2015).
따라서 본 시험은 주요 국내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품 종 중 우리나라 2모작 작부체계에 적합한 조생종 품종을 전국 주요 지역에서 적응성 시험을 통하여 농가의 기술보 급에 기여하고자 실시하였다.
II.재료 및 방법
본 시험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품종의 생육특성과 사초 생산성을 비교하기 위하여 2013년에 3개 지역에서 실시하 였다. 시험지역은 전남 구례 축산농가, 경북 성주의 계명문 화대학 실습목장과 충남 천안의 천안연암대학 실습목장에 서 실시하였다. 본 시험이 수행된 포장은 사일리지용 옥수 수와 호밀이 연간 2모작으로 재배되어 오던 토양으로 이탈 리안 라이그라스의 생육에 크게 제한되지 않는 토양이었다.
시험기간 중 평균 온도 및 강수량은 Table 1에서 보는 바와 같다. 전남 구례의 평균 온도는 예년보다 1.2°C 높았 으며, 경북 성주는 1.1°C 높고, 충남 천안은 1.3°C 높았다. 한편 강수량은 전남 구례는 예년보다 28.7 mm 많았으며, 경북 성주는 25 mm 많았고, 충남 천안은 15.7 mm 많았다. 특히 시험기간 중 4월 강수량이 3개 지역 모두 예년보다 많았다.
본 시험은 품종을 처리로 하는 7처리 3반복의 난괴법 (randomized complete block design) 배치로 실시하였다. 공 시 품종은 ‘코윈어리’, ‘Florida80’, ‘연봉1호’, ‘연봉2호’, ‘연봉3호’ ‘계명1호’, ‘계명2호’ 품종을 공시하였다. 이탈리 안 라이그라스의 시험구 크기는 6 m2 (1.5m×4m) 이었으며, 파종량은 ha당 40 kg을 휴폭 30 cm의 조파로 파종하였다. 시비량은 기비로 ha당 질소 100 kg, 인산 150 kg, 칼리 150 kg 및 구비 20,000 kg을 파종시 시비하고, 추비는 질소 100 kg을 월동 후에 시비하였다.
파종은 전남 구례는 2013년 10월 4일, 경북 성주는 10월 8일, 충남 천안은 10월 3일에 하였다. 한편 수확시기에 있 어서는 전남 구례와 성주는 2014년 4월 26일, 충남 천안은 4월 24일에 수확하였다.
출현양부, 유식물 활력, 내한성, 내병성, 내충성 및 내도 복성은 1에서 9까지 점수를 주어 아주 강한 경우는 1로 하 고, 아주 약한 경우는 9로 점수를 매겨서 조사하였다. 생초 수량은 시험구의 중앙 4줄을 수확하여 무게를 측정하여 ha 당 환산하였다.
건물률 및 건물수량은 수확 시에 시험구당 약 1,000 g의 시료를 채취하여 65°C의 순환식 열풍건조기에서 5일간 건 조하였다. 시료는 20 mesh 표준체를 장착한 Wiley Mill로 분쇄하였다.
통계처리는 SAS (2000) package program (ver. 8.01)을 이 용하여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III.결과 및 고찰
1.전남 구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우량품종을 선발하기 위하여 전 남 구례에서 2013년 10월에서 2014년 5월까지 수행한 시험 의 결과는 Table 2에서 보는 바와 같다. 출현양부, 유식물 활력 및 한해는 공시품종 모두 우수하였다. 출수기는 ‘연봉 2호’가 4월 19일로 가장 빨랐고 다음은 ‘연봉1호’ (4월 20 일), ‘계명1호가’ (4월 22일) 다른 품종보다 출수가 빨랐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초장은 ‘연봉1호’가 99 cm로 가 장 길고, 다음은 ‘계명2호’ (97 cm), ‘연봉2호’ (96 cm) 순으 로 길었다. 품종의 초장은 생초수량과 건물수량에 영향을 미친다. 즉, 초장이 긴 품종일수록 생초수량과 건물수량이 높다. 본 시험에서도 초장이 다른 품종보다 높은 품종인 ‘연봉1호’가 생초수량과 건물수량이 많았다.
수확 시 건물률은 ‘연봉1호’가 19.7%로 가장 높고, 다음 은 ‘계명2호’ (19.4%), ‘계명1호’ (19.1%)가 다른 품종보다 높았고, ‘연봉2호’ 및 ‘연봉3호’는 건물률이 다른 품종보다 낮았다. Kim 등 (1995)과 Shin 등 (2012)에 의하면 출수기와 건물률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본 시험에 서도 출수기가 빠른 품종이 건물률이 높았다. 따라서 품종 의 조만성을 평가하는 인자로 출수기가 적합한 것으로 판 단된다.
국내 개발한 조생종 품종의 건물수량은 모두 대조품종인 ‘코윈어리’ 품종 (8,645 kg/ha) 보다 수량이 많았으며, ‘연봉 1호’와 ‘계명1호’는 각각 10,956 및 10,599 kg/ha로 대조품 종보다 27%와 23% 수량이 많은 다수성 품종이었다.
이상의 전남 구례 지역에서 결과를 볼 때 공시한 품종 중에서 ‘연봉1호’, ‘연봉2호’ 및 ‘계명1호’ 품종은 조생종 품종으로 평가되었으며, 사초생산성은 개발한 품종 모두 대조품종보다 수량이 많았다. 특히 ‘연봉1호’와 ‘계명1호’는 우수한 품종으로 평가되었다.
2.경북 성주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우량품종을 선발하기 위하여 경 북 성주에서 2013년 10월에서 2014년 5월까지 수행한 시 험의 결과는 Table 3에서 보는 바와 같다. 먼저 출현양부 는 계명1호가 3점으로 낮은 것을 제외하고 다른 품종은 모 두 2점이었다. 한편 유식물 활력은 ‘코윈어리’가 2점인 것 을 제외하고는 모두 1점이었다. 반면 한해는 공시품종 모 두 1점으로 우수하였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출수기는 ‘연봉1호’가 4월 12일 로 가장 빨랐으며, 다음은 ‘연봉2호’, ‘계명1호’, ‘계명2호’ 순이었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초장은 ‘연봉1호’가 91 cm로 가 장 길고, 다음은 ‘계명1호’와 ‘계명2호’ (90cm), ‘연봉2호’ (89cm) 순으로 길었다.
수확 시 건물률은 ‘연봉1호’가 24.9%로 가장 높고, 다음 은 ‘계명2호’(23.4%), ‘연봉2호’ (23.0%), ‘계명2호’ (22.3%) 가 다른 품종보다 높았고, ‘연봉3호’는 건물률이 다른 품종 보다 낮았다.
국내 개발한 조생종 품종의 건물수량은 모두 대조품종인 ‘코윈어리’ 품종 (10,560 kg/ha)보다 수량이 많았으며, ‘연봉1 호’, ‘연봉2호’, ‘계명1호’ 및 ‘계명2호’는 수량이 많은 우수 한 품종이었다. 초장과 건물수량의 관계를 볼 때 초장이 긴 ‘연봉1호’, ‘계명1호’ 및 ‘계명2호’ 품종이 건물수량도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상의 경북 성주 지역에서 결과를 볼 때 공시한 품종 중에서 ‘연봉1호’와 ‘연봉2호’ 및 ‘계명1호’와 ‘계명2호’ 품 종은 조생종 품종으로 평가되었으며, 사초생산성은 개발한 품종 모두 대조품종보다 수량이 많은 우수한 품종으로 평 가되었다.
3.충남 천안
국내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우량품종을 선발하여 보급 하기 위하여 충남 천안에서 2013년 10월에서 2014년 5월 까지 수행한 시험의 결과는 Table 4에서 보는 바와 같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출현양부는 연봉2호, 연봉3호 및 계명1호가 다른 품종보다 우수하였으나, 유식물 활력 및 한해는 공시품종 모두 1점으로 품종간에 차이가 없었다.
출수기는 ‘연봉1호’가 4월 20일로 가장 빨리 출수하였으 며, 다음은 ‘연봉2호’, ‘계명1호’, ‘계명2호’, ‘연봉3호’ 순으 로 빨리 출수하였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한 품종이 기존 인증품종인 ‘코윈어리’와 ‘플로리다 80’ 품종보다 빨리 출 수하였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초장은 ‘연봉2호’가 90 cm로 가 장 길었고, 다음은 ‘연봉1호’와 ‘계명1호’가 89 cm로 다른 품종보다 길었다. 그러나 ‘연봉3호’과 ‘계명2호’는 다른 품 종보다 초장이 짧았다.
건물률은 출수기가 다른 품종보다 빠른 ‘연봉1호’, ‘연봉 2호’ 및 ‘계명1호’가 다른 품종보다 높았다. 이는 Kim 등 (1995), Shin 등(2012)에서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품종의 숙기는 출수기와 건물률로 평가하는 것이 좋을 것 으로 판단된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의 건물수량은 ‘연봉2호’, ‘계명1호’ 및 ‘계명2호’ 품종이 각각 7,079, 7,755 및 7,603 kg/ha로 국 내 인증품종인 ‘코윈어리’ 품종 (7,883 kg/ha)과 비슷한 수량 이었으며, 도입 품종인 ‘Florida80’ (6,789 kg/ha) 보다 평균 10% 수량이 많았다.
이상의 충남 천안 지역에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품종의 결과를 볼 때 ‘연봉1호’, ‘연봉2호’, ‘계명1호’ 및 ‘계명2호’ 품종은 대조품종보다 빠른 조생종이었으며, 건물수량도 높 은 다수성 품종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개발한 신품종이 대조품종인 ‘코윈어리’ 보다 수량이 적었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본 연구에서 개발한 신품종은 중부지역보다는 남부 지역에서 생산성이 우수한 품종으로 여겨진다. Kim 등 (1998)은 3년 동안 전국 5개 지역에서 정부장려품종 12종 으로 시험한 결과 조기 수확 시 추위 피해가 심한 수원을 제외하고는 조생종이 만생종보다 사초 수량이 높다고 하였 다. 이는 본 시험의 결과를 같은 경향으로 조생종 일수록 중부지역보다는 남부지역이 적합한 곳으로 여겨진다. 따라 서 농가를 지도할 경우에도 남부지방에서는 조생종을 권장 하여야 할 것이다.
이상의 결과를 볼 때 지역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었으나, 국내에서 개발한 신품종 ‘연봉1호’, ‘연봉2호’ 및 ‘계명1호’ 품종은 3개 지역 모두에서 출수기가 빠르고, 건물률도 높 아 조생종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사초 생산성은 3개 지 역에서 다른 경향을 보였다. 즉, 전남 구례에서는 ‘연봉1호’ 와 ‘계명1호’가 우수하였으며, 경북 성주에서는 ‘계명2호’, ‘연봉1호’, ‘연봉2호’가 다른 품종보다 수량이 많았으며, 충 남 천안에서는 대조품종인 ‘코윈어리’가 가장 우수하였다.
따라서 개발한 품종을 농가에 보급할 경우 개발한 신품 종 모두 전국 어느 곳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나, 지역에 따 라서 생산성의 차이가 있으므로 지역에 적합한 품종을 권 장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우리나라의 2모 작 작부체계에는 조생 품종이 일찍 출수되고 사초 생산성 이 우수하여 적합 품종으로 여겨진다.
Ⅳ요 약
본 시험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3개 지역 (전남 구례, 경북 상주 및 충남 천안)에서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품종의 생육특성과 사초생산성을 평가하였다. 시험설계는 품종을 처리로 하여 7개 품종을 3반복의 난괴법 배치로 하 였다. 품종은 ‘코윈어리’, ‘플로리다 80’, ‘연봉1호’, ‘연봉2 호’, ‘연봉3호’, ‘계명1호’, 및 ‘계명2호’ 공시하였다. 이탈리 안 라이그라스의 파종의 경우 전남 구례는 2013년 10월 4 일, 경북 상주는 10월 8일, 충남 천안은 10월 3일 파종하 였다. 한편 수확시기는 품종의 평균 출수기로 전남 구례와 경북 상주는 2014년 4월 26일에 수확하였으며, 충남 천안 은 4월 24일에 수확하였다. 공시한 7품종은 내병성, 내충성 및 내한성은 품종간에 차이가 없었으나 내도복성은 공시품 종 모두 약하였다. 전국 3개 지역에서 ‘연봉1호’, ‘연봉2호’ 및 ‘계명1호’의 출수기가 다른 품종보다 빨랐다. 출수기가 빠른 조생종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건물률이 높고 초장도 다른 품종보다 높았다. 또한 조생종은 생초수량과 건물수 량도 다른 품종보다 많았다. 본 시험결과를 볼 때 숙기가 빠른 품종은 다른 품종에 비하여 초장이 높고, 건물률, 생 초수량 및 건물수량이 많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따라서 숙 기가 빠르고 사초 생산성이 우수한 조생종 이탈리안 라이 그라스가 2모작체계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