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서 론
흑염소는 과거 약용위주로 소비되었고 근래에는 흑염소 전문 음식점이 성행함에 따라 육류공급원인 육용으로써 점 차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Hwangbo et al., 2008).
일반적으로 흑염소의 번식능력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 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 히 환경적인 요인에서 흑염소의 성장과 번식에 필요한 영 양소 공급과 흑염소의 사육 환경이 번식능력에 크게 영향 을 미친다(Song et al., 1999). 번식능력의 효율성은 분만형 태, 산자수, 이유율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많은 연구 자들은 보고하고 있다(Shelton, 1978; Greyling, 2000; Fatet et al., 2010; Zarazaga et al., 2010).
국내 흑염소 번식실태는 사육규모가 영세하여 각종 번식 기록을 상세하게 기록한 사육일지를 작성하는 농가가 드물 며, 흑염소를 방목 위주로 사육 시 교배와 분만이 야외에 서 이루어져 자축의 개체표시가 어렵고, 축사 내에서 사육 시에도 영세한 여건으로 인해 암․수 및 성장단계에 따른 분리사육이 어려워 효율적인 사양 및 번식관리를 할 수 없 는 실정이다(Song, 2003). 경험에 의한 관행적인 방법에 의존하여 흑염소를 사육하다 보니, 암염소 1마리의 연간 분만두수는 2.5두 정도이며, 이유 전 폐사율이 25% 이상으 로 흑염소 사육농가의 소득증대를 기대할 수 없어 과학적 이고 체계적인 사양 및 번식관리가 필요하다(Song et al., 1999).
흑염소는 건조하고 깨끗한 환경을 좋아하며, 방목 시 한 장소에서 꾸준히 풀을 뜯는 것이 아니라 계속 돌아다니면 서 듬성듬성 채식하는 습성이 있다(Gihad et al., 1980). 그 리고 부드러운 목초보다는 나뭇가지, 수엽류 등을 선호하 며 침엽수종보다는 활엽수종을 좋아하고, 조사료 소화능력 또한 대형 반추동물보다 반추위내 섬유소 분해율이 높기 때문에, 산야초, 관목류의 잎 같은 섬유소 함량이 높고 거 친 산림부산물 등을 이용하는데 유리하다(Devendra and Burns, 1983; Hwangbo et al., 2007).
우리나라는 산지 비중이 높고, 여기에는 염소가 이용 가 능한 사료자원이 풍부하며, 산지방목을 통한 산림부산물을 흑염소의 조사료원으로 활용한다면, 사료비 절감으로 인한 생산비를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또한 가축 복지 및 가축 의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토지와 가축과의 조 화로운 관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조방적인 흑염소 사육 방법인 방 목형태의 사육이 흑염소의 번식능력과 자축의 발육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흑염소 사양체계의 확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얻고자 수행하였다.
II.재료 및 방법
1.공시가축 및 사양관리
본 시험에 이용된 공시축은 체중 30 kg 내외의 분만이 2∼ 3회 경험이 있는 번식흑염소 36두를 처리구별로 각각 18두 씩(각 처리구별 6두씩 3반복) 공시하였고, 시험기간은 2011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수행되었다.
공시축은 임신과 분만시기를 동기화 하기 위해 이유 후 암컷만 분리 사육하다가 3월 한달 동안 수컷과 합사하여 자연교배를 통해 임신을 시켰으며, 방목구 시험축은 4월 중순부터 비가림 시설이 마련된 방목지에서 전일방목을 실 시하여, 시판사료는 1일 1회 오전 09:00에 급여하였고, 방 목지에 공급되는 음수는 자유급수토록 하였다. 방목지의 주 초종은 오차드그라스, 톨페스큐 및 레드크로바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넓이는 720 m2 이었다.
사사구 시험축은 시판사료 먹이통과 건초 및 물을 자유 롭게 먹고 마실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진 흑염소사에서 시 판사료는 방목구와 같은 방법으로 급여하였으며, 공급된 건초는 방목구 시험구와 동일한 초종구성과 시비관리를 한 초지에서 예취 건조시켜 급여하였고 개방형 흑염소사의 넓 이는 30 m2이었다.
2.시험설계 및 화학성분 분석법
본 시험의 처리는 방목 시험구와 사사 시험구로 나누었 으며, 공시사료 중 조사료는 방목 시험구와 사사 시험구 모두 자유 채식토록 하였고, 시판사료는 두 시험구 모두 임신초기 및 중기, 임신말기, 포유기에 따라 각각 체중의 1.0, 1.5 및 2.0% 수준으로 급여하였다. 시험사료의 일반성 분은 Table 1과 같다.
3.번식능력 조사 및 체중 측정
번식능력은 분만형태, 산자수와 이유두수 및 이유율을 조사하였고, 자축의 발육성적은 생시체중 및 생후 90일 이 유 시 체중측정으로 조사하였다.
분만형태는 단태, 쌍태 및 삼태로 나누어 조사하였고, 이 유두수는 이유 시까지 생존한 두수로 조사하였으며, 이유 율(%)은 (이유두수/산자수) × 100으로 계산하였다.
4.통계분석
통계분석은 SAS (Statistical Analysis System Institute Inc. 2014) package를 이용하여 분석하였으며, 처리간 평균값의 유의성은 t-test (5% 수준)를 이용하여 검정하였다.
III.결과 및 고찰
1.분만형태
방목과 사사 형태의 사육이 흑염소의 분만형태에 미치는 영향은 Table 2와 같다.
단태의 비율은 방목구가 31.5%, 사사구가 37.0%로 통계 적인 유의성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쌍태 비율 또한 각각 62.5와 56.5%로 차이는 없었다. 삼태는 방목구와 사사구가 각각 6.0과 6.5%로 나타났다.
흑염소의 분만형태는 방목 위주로 사육 시 단태(35.3%), 쌍태(46.3%), 삼태(15.5%) 및 사태(2.9%)로 보고하였으며 (Kim and Chung, 1979), Song et al. (2006)은 방목 위주의 사육의 경우 단태가 40.6%, 쌍태가 50.4%, 삼태 및 사태가 각각 8% 및 1% 이며, 사사 내 사육은 33.8, 54.4, 11.4 및 0.4% 였다고 보고하여, 본 조사의 결과와 비교 시 비슷한 분만형태를 보였다. 염소의 분만형태는 어미 염소의 연령 과 비례해서 산자수가 증가된다고 보고되었으나(Gall, 1981; Campbell, 1994), 본 시험의 결과와 같이 사육환경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아 사육환경이 분만형태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사료된다.
보아종(Boer goat)과 아프리카 왜소종은 염소 품종 중 산자수가 많은 품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보아종의 분만형 태는 단태, 쌍태, 삼태 및 사태 분만의 비율이 각각 24.5%, 59.2%, 15.3% 및 1.0% 이며(Campbell, 1994), 아프리카 왜 소종은 각각 37.6%, 52.5%, 8.5% 및 1.4% 이었다고 보고 하여(Odubote, 1996), 쌍태 이상이 각각 75.5와 62.4%로 본 시험의 쌍태 이상의 63~68.5%와 비슷하여 흑염소도 비 교적 산자수가 많은 품종의 염소라고 사료된다.
2.산자수와 이유두수
방목과 사사 형태의 사육이 흑염소의 산자수와 이유두수 에 미치는 영향은 Table 3과 같다.
산자수는 방목구와 사사구가 각각 1.76과 1.69두로 사육 형태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생후 3개월령 이 유 시의 두수는 산자수가 1.37두로 사사구의 1.25두 보다 높은 경향으로 나타났다(P=0.11). 이유율은 방목구가 83.3 %로 사사구의 80.2%와 비슷하였다.
서아프리카 왜소종의 산자수를 산 차에 따라 조사한 보 고(Odubote, 1996)에 의하면 초산 1.43두, 2산 1.59두, 3산 1.72두, 4산 1.74두, 5산 1.85두, 6산 1.90두, 7산 2.07두, 8 산 2.02두, 9산 1.98두로 평균 산자수는 1.79두이고, 산 차 가 증가함에 따라 산자수가 유의하게 증가한다고 하였다. 본 시험에서 공시된 흑염소는 조사된 산 차의 횟수가 3∼4 산으로 서아프리카 왜소종의 1.72∼1.74두와 비슷한 수준이 었다.
흑염소의 사육형태가 산자수에 미치는 영향은 산 차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초산과 2산에서는 방목 형태가 사사 형태의 사육환경 보다 산자수가 낮고, 3산 이상에서는 사 육환경에 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하여(Song et al., 2006), 산자수는 유전과 환경요인뿐만 아니라 사양 관리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사료된다.
Song et al. (2006)은 흑염소의 이유두수 조사에서, 사육 형태에 따라 1.31∼1.52두로 보고하여 본 시험의 결과와 비 슷하였으며, 산 차에 따른 차이가 있으나 3산 이상에서는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고 보고하였다. Shelton (1978)은 염소 를 방목 사육 시 이유두수가 적다고 보고하였는데 이러한 이유는 포식동물에 의해 피해를 입을 수 있고, 기후의 변 화에 적응을 못하여 자축의 폐사가 높다고 하였다. 본 시 험에서는 Shelton의 보고와는 달리 방목구에서 이유두수가 높은 경향으로 나타났으며(p=0.11), 이러한 결과는 분만이 모두 8월에 이루어져 방목지에서 자축이 살아가는데 적당 한 기온을 유지하였으나, 사사구에서는 높은 습도로 인해 자축의 소화기 질병 발생으로 폐사율이 높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
3.자축의 발육성적
방목과 사사 형태의 사육방법이 흑염소 자축의 발육성적 에 미치는 영향은 Table 4와 같다.
사육형태에 따른 생시체중은 방목구가 2.3 kg, 사사구가 2.29 kg로 나타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생후 90일 령 이유 시 방목구가 9.97 kg 로 사사구의 9.45 kg 보다 높은 경향으로 나타났으며(p=0.09), 포유기간 일당 증체량에서도 방목구가 85.28 g으로 사사구의 79.56 g 보다 높은 경향으 로 나타났다(p=0.13).
염소의 일당증체량은 사육 방법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 는데, 흑염소를 산지 초지에서 방목 시 42.8~59.8 g 이며 (Hwangbo et al., 2008), 사사에서 농후사료를 보충 급여한 집약적 사육 시에는 64~91 g 이고(Choi et al., 2010), 알파 인 교잡종 염소를 개량목초지 방목 시험에서는 51 g 이었 다고 하였다(Muir et al., 1995). 본 시험에서는 방목 및 사 사 시험구의 증체가 79 g 이상으로 나타나 높은 증체를 보 였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염소의 증체가 품종, 성별, 성장단 계 및 사양방법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특히 조사기간이 성장이 가장 왕성한 포유기에 조사되었기 때문에 일당증체 량이 높았던 것으로 사료된다.
일반적으로 흑염소의 증체는 방목 보다 사사 사육 시 높 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본 시험에서 이유 시 체중과 포 유기간 동안 일당증체량이 사사구 보다 방목구가 높았던 경향은 어미에게 공급된 조사료의 영양성분과 배합사료 양 이 동일하여 섭취한 사료의 차이보다는 사사구에서 자축의 소화기 질병 발생률이 방목구 보다 높아 자축의 증체가 낮 은 경향으로 나타난 것으로 사료된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흑염소를 방목과 사사형태 로 사육하였을 때, 분만형태, 산자수 및 생시체중에는 차이 가 없었으나, 이유두수 및 자축의 일당증체량에서는 방목 사육 형태가 우수한 경향으로 나타나, 방목이 흑염소의 생 리적 욕구를 충족시켜 건강한 흑염소 생산에 기여 할 것으 로 판단된다. 하지만 흑염소는 연중번식을 하는 동물로 계 절에 따른 이유율과 자축의 발육성적이 달라질 수 있기 때 문에 이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 사료된다.
IV.요 약
본 연구는 흑염소 사양체계 확립에 대한 기초자료를 얻 고자 방목과 사사형태의 사육이 흑염소의 번식능력과 자축 의 발육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였다. 공시축은 흑염 소 36두를 방목구와 사사구로 나누어 처리구당 18두씩 공 시하여 2011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수행하였다. 단 태의 비율은 방목구가 31.5%, 사사구가 37.0%로 통계적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산자수는 방목구와 사사구가 각 각 1.76과 1.69두로 사육형태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 으며, 이유 시의 두수는 방목구가 사사구 보다 높은 경향 으로 나타났다(p=0.11). 사육형태에 따른 생시체중은 방목 구가 2.3 kg, 사사구가 2.29 kg 로 나타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생후 90일 령 이유 시 방목구가 9.97 kg 로 사사 구의 9.45 kg 보다 높은 경향으로 나타났으며(p=0.09), 포 유기간 일당증체량에서도 방목구가 사사구 보다 높은 경향 으로 나타났다(p=0.13).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흑염 소를 방목과 사사형태로 사육하였을 때, 분만형태, 산자수 및 생시체중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이유두수 및 자축의 일 당증체량에서는 방목사육 형태가 우수한 경향으로 나타나, 방목이 흑염소의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켜 건강한 흑염소 생산에 기여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