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서 론
우리나라에 연간 필요한 조사료 중 수입되는 물량이 매 년 늘어 2012년도에는 약 1,120천톤의 조사료가 반추가축 을 위해 수입되었다(MAFRA, 2013). 가축사육두수의 증가 와 더불어 조사료 소요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국내산 양질 조사료를 확보하기 위 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양질의 자급조사료는 44% 내외로 추정되며 따라서 조사료 생산을 늘리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조사료 증산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조사료를 생산 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다. 초지 및 밭에서의 조사료 생산 은 ’90년대 이후로 감소하고 있으나 다행히 답리작을 이용 한 조사료 재배면적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 서 목표로 설정한 면적(370천ha, 2014)을 달성하기는 쉽지 가 않다. 현 상황에서 조사료 생산기반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장 유리한 부분이 논이다. 답리작 재배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긴 하지만 벼 재배를 대체하여 하계에도 논을 활 용한다면 조사료 생산기반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그러나 논에서의 조사료 생산은 논 토양 조건을 고려한 다면 하계작물로 옥수수나 수단그라스를 재배하는 것은 배 수 불량으로 인한 습해가 발생할 소지가 매우 크다. 따라 서 논에서는 가장 적응이 잘된 총체 벼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Kim et al., 2006). 이런 이유로 일본에 서는 총체벼 재배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품종을 개발하 여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료용 쌀의 재배에도 정책 지원을 하고 있다(Yoshida, 2006).
쌀은 우리 농업의 기간산업으로 인식되어 그 중요성이 크다. 그러나 식생활의 서구화 및 수입개방으로 인해 쌀 소비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벼 재배면적 또 한 매년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약 830천ha로 줄었다. 그러 나 논은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가지고 있고 향후 통일을 대비해서 쌀 생산기반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RDA, 2002) 이에 논에서 가장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총 체 벼이다.
지난 몇 년간 총체 벼의 직파를 위한 파종시기 설정 (Kim et al., 2009), 가축분뇨 시용(Lim et al., 2007), 품종 별 수량 및 사료가치비교(Kim et al., 2007), 품종개량(Choi et al., 2006; Lee et al., 2005) 등에 대한 다양한 시험이 수 행되었다. 그러나 향후 총체 벼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직 파가 권장되며 따라서 본 시험은 총체 벼의 직파 재배를 위한 적정 파종량을 구명하기 위하여 수행되었다.
II.재료 및 방법
1.포장시험
본 연구는 충남 천안시 소재 국립축산과학원 조사료 포 장에서 수행되었다. 시험 품종은 국립식량과학원에서 육성 한 “녹양” 품종을 이용하였다.
재배 방법으로는 건답직파를 하였으며 파종량을 30, 60, 90 및 120 kg/ha로 4처리를 3반복으로 수행하였다. 파종은 4월 25일 30 cm 간격으로 직파하였으며 시험구 면적은 3×4 m (12 m2)로 하였다. 시비량은 질소-인산-칼리를 각각 150-50-70 kg/ha으로 질소질 비료는 기비-새끼칠비료-이삭 비료-알비료를 각각 50-20-20-10% 비율로 분시를 하였으며 인산은 전량을 기비로 사용하였으며 칼리는 기비-이삭거 름을 70~30%로 분시하였다. 수량 측정을 위해 총체 벼는 9월 15일에 3줄씩 각 1 m (0.9×1=0.9 m2)를 3반복으로 수확 하여 조사하였다. 녹색도 및 내병성 등은 관행에 의거 달 관 조사로 분석하였다.
2.사료가치 분석
분석을 위한 시료는 수확당일 300~500g의 시료를 취하 여 65℃ 순환식 송풍 건조기 내에서 72시간 이상 건조시킨 후 건물함량을 구하였고 얻어진 시료는 전기믹서로 1차 분 쇄 후 20 mesh mill로 다시 분쇄한 후 이중마개가 있는 플 라스틱 시료통에 넣고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하 여 분석에 이용하였다. 조단백질 함량은 AOAC (1995)법에 의거하여 분석하였고 NDF 및 ADF는 Goering 및 Van Soest (1970)법에 따랐다. 통계처리는 SAS (1999) package program (ver. 6. 12)를 이용하여 분산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처리평균간 비교는 최소유의차(LSD)를 이용하였다. TDN (total digestible nutrient) 함량은 ADF 함량으로 추정하여 계산하였다(TDN % = 88.9-(0.79×ADF)).
3.잎, 줄기 및 정조비율 분석
수확당일 각 처리구당 5주의 식물체를 취하여 잎, 줄기 및 정조부분으로 분리한 다음 65℃ 순환식 송풍 건조기 내 에서 72시간 이상 건조시킨 후 각각의 건조무게를 측정하 여 전체 무게에 대한 각각의 무게 비율을 산출하였다.
III.결과 및 고찰
1.파종량에 따른 출현일, 출수기 및 녹색도
파종량에 따른 출현일, 출수기 및 생육특성에 대한 결과 는 Table 1에서 보는 바와 같다. 파종량에 따른 출현율 및 출수기는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출현일 까지는 4월 25일 파종하여 약 15일 정도가 소요되었으며 출수기는 8월 7일 내외로 40 kg/ha를 파종한 직파시기 시험 (Kim et al., 2009)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Lee 등(1997) 및 Park 등(1985)은 벼 재배에 있어서 파종량이나 재식밀도를 높이면 출수기가 빨라진다고 보고하였는데 본 시험에서는 60 및 90 kg/ha에서는 30 kg/ha에 비해 하루가 빨라졌으나 120 kg/ha구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한편 녹색도와 내병성은 차이가 없었으나 120 kg/ha 구에 서 내병성이 약간 낮은 수치를 보였으나 생육이나 수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2.파종량에 따른 생육특성 및 수량
파종량에 따른 생육특성 및 수량변화는 Table 2에서 보 는 바와 같다. 파종량이 늘어감에 따라 초장은 30 kg/ha시 101 cm 이었으나 90 및 120 kg/ha에서는 102~103 cm로 커 졌다. 또한 식물개체당 분얼수는 파종량이 낮은 처리구(30 kg/ha)에서 11.0개로 나타났으나 파종량이 늘어남에 따라 120 kg/ha 처리구에서는 8.5개로 식물개체당 2.5개가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Lee 등(1997)은 담수직파 시험에서 파종량이 증가 할수록 간장은 길어졌으나 수장은 비숫하다고 하여 파종량 이 높아짐에 따라 초장이 증가되는 본 시험의 결과를 뒷받 침 해주고 있다. 파종량이 늘어날수록 광에 대한 경합이 커져 초장이 길어진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여진다.
Han 및 Kim(1992)의 귀리 파종량 시험에 의하면 파종량 이 120 kg/ha에서 200 kg/ha로 늘어남에 따라 식물체당 분 얼수가 2.9개/plant에서 2.1개/plant로 줄어든다고 하여 본 시험과 같은 경향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밀식으로 인해 식 물체 성장에 필요한 공간이 줄어들어 분얼발생이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파종량에 따른 평균 건물함량은 44.1%로 나타났으며 처 리간에 건물함량은 유의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p< 0.05). 그러나 생초 및 건물수량은 파종량이 늘어남에 따라 유의적으로 증가되는 경향을 보였다(p<0.05). Han 및 Kim (1992)의 귀리 시험에서도 파종량이 증가함에 따라 건물수 량이 유의적으로 증가한다고 하였다. 한편 Kim 등(1986)은 호밀 파종량 및 파종시기 시험에서 파종시기가 9월초순~하 순까지는 파종량이 증가해도 건물수량의 차이에 유의성이 없었으나 10월중순~하순 파종시에는 파종량이 증가함에 따 라 건물수량도 유의적으로 많아진다고 보고하였다.
한편 Lee 등(1997)은 3~7 kg/10a로 파종량을 증가시킬수 록 벼의 건물중이 증가 하였으나 쌀 수량은 5 kg/10a 처리 구에서 가장 높았다고 하여 전체를 이용하는 총체 벼와는 차이가 있었다.
Kim 등(2009)은 총체 벼로 남일벼를 재배시 파종량을 40 kg/ha로 하였을 때 생초수량은 32,056 kg/ha, 건물수량은 15,185 kg/ha로 나타났다고 하여 본 시험보다는 수량이 더 높았다.
3.파종량에 따른 사료가치 변화
파종량에 따른 사료가치의 변화는 Table 3에서 보는 바 와 같다. 조단백질 함량은 30 kg/ha 처리구를 제외하면 파 종량이 늘어남에 따라 약간 감소되는 경향을 나타내었다. ADF 함량은 파종량이 증가함에 따라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 으나 NDF 함량은 일정한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ADF 함량 으로 추정된 TDN 함량은 120 kg/ha 구에서 가장 낮았다.
한편 Cho 및 Ko (2003)는 제주지역에서 제주조의 파종량 에 따른 사료가치 변화시험에서 파종량이 늘어남에 따라 조단백질, 조지방, 가용무질소물 등은 증가되었고 조섬유와 조회분 함량이 낮아졌는데 그 요인은 제주조의 밀식으로 인해 영양생장기간이 지연되어 출수기간이 연장되었기 때 문으로 추정하였다. 또한 Cho 등(2001a)의 제주메조 시험, 조 등(2001b)의 귀리 시험, Masaoka 및 Takano (1980)의 수수 및 수단그라스계 잡종 비교시험에서 파종량이 늘어남 에 따라 조단백질 함량은 증가되었고 조섬유 함량은 낮아 졌다고 보고하여 본 시험의 조단백질 함량과는 다른 경향 을 보였다.
4.파종량에 따른 식물체 구성비율 변화
파종량에 따른 식물체 구성성분의 변화는 Fig. 1에서 보 는 바와 같다. 식물체 구성(잎-줄기-정조) 비율은 파종량 이 높아짐에 따라 잎의 비율은 증가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줄기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정조 비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파종량이 높아질수록 수수는 증가하였으 나 등숙비율이 떨어진다는 Lee 등(1997)의 보고에서 판단 해볼 때 본 시험에서도 파종량이 높은 처리구는 등숙비율 이 낮아 정조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사료가치 비교시 120 kg/ha구에서 TDN 함량이 가 장 낮았다고 언급하였는데 이는 잎-줄기-정조비율과 연 계하여 판단해볼 때 파종량이 많아질수록 잎의 비율은 증 가되었으나 정조비율이 감소되면서 알곡내 전분질 축적이 줄어들어서 TND 함량이 낮아진 것이 그 이유로 추정이 된 다. Kim 등(2007)도 총체 벼의 생육단계별 사료가치 변화 연구에서 출수기 이후 숙기가 진행됨에 따라 알곡내 전분 질의 축적이 늘어나서 TDN 함량이 점차 증가된다고 보고 한 바 있다.
5.경제성 분석
총체 벼 직파 재배에 따른 적정 파종량을 제시하기 위한 경제성 분석은 Table 4에서 보는 바와 같다. 30 kg/ha를 기 준으로 60 kg/ha는 105,200원/ha의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 는데 비해 파종량이 60 kg/ha를 넘을 경우는 소득증가가 크 지 않았다. 즉 파종량을 늘림으로써 생산량도 높일 수 있 지만 종자대, 사일리지 조제비 등의 생산비 증가 요소가 더 높아져 실제 소득은 60 kg/ha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 타나 향후 직파재배를 위한 총체 벼의 적정 파종량은 60 kg/ha 내외가 적당할 것으로 판단된다.
IV.요 약
본 시험은 사료용 총체 벼 직파 재배시 파종량이 수량 및 사료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구명하기 위해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수행되었다. 총체 벼는 국 립식량과학원에서 육종한 녹양벼를 이용하여 4개의 파종량 을 두고(30, 60, 90 및 120 kg/ha) 수행하였다. 출현일, 출 수기, 녹색도 및 내병성은 파종량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초장은 파종량이 늘어남에 따라 커졌으며(p<0.05) 분얼수는 줄어들었다. 건물함량은 유의적인 차이를 나타내 지 않았으나 생초 및 건물수량은 파종량이 증가함에 따라 유의적으로 증가되었다(p<0.05). 조단백질 함량은 파종량이 늘어남에 따라 감소되었으며 ADF 함량은 파종량이 늘어남 에 따라 높아졌고 NDF 함량은 일정한 경향이 없었다. TDN 함량은 120 kg/ha 처리구에서 가장 낮았고, 잎-줄기 -정조 비율은 파종량이 늘어남에 따라 정조비율은 줄어들 었으며 잎의 비율은 약간 높아졌고 줄기는 큰 차이가 없었 다. 경제성 분석결과 60 kg/ha 파종구에서 가장 높은 소득 증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상의 결과를 종합 하여 볼 때 총체 벼 직파재배를 위한 적정 파종량은 60 kg/ha 내외가 적당한 것으로 추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