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2287-5832(Online)
DOI : https://doi.org/10.5333/KGFS.2013.33.4.227
이모작 재배에 적합한 조숙성 추파용 귀리 신품종 ‘태한’
A New Forage Oat Cultivar ‘Taehan’ for Early-heading and High-yielding of Double Cropping Cultivation in Paddy Field
Abstract
- 0045-01-0033-0004-1.pdf357.5KB
Ⅰ. 서 론
귀리는 생육속도가 빠르고 건물 수량이 많으며 사료가치뿐만 아니라 가축의 기호도도 높아 축산 농가에서 조사료용으로 인기가 높은 작물이다(Han et al., 2010a, b).
우리나라에서 귀리는 주로 2월 말부터 3월 초에 파종하는 봄 재배(춘파)와 옥수수 수확 후 8월 중순부터 하순에 파종하는 가을 재배(하파)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봄 재배는 수확시기가 5월 말부터 6월 중순이기 때문에 후작인 옥수수의 적기 파종에 지장을 주어 주로 가을 재배가 이루어지는데, 가을 재배를 할 경우에는 생육기간이 70일 내외로 짧아 수량이 낮고, 파종기간 중 강우가 있을 경우 파종기가 늦어져 수량이 감소하거나 파종을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따라서 월동만 가능하다면 가을에 파종하여 봄에 수확할 경우 생육기간이 길어 봄 재배나 가을 재배보다 수량이 많다.
현재 국내에서 귀리품종은 2001년 삼한(Heo et al., 2003)과 동한(Park et al., 2008), 2006년 조한(Park et al., 2007), 2008년 풍한(Han et al., 2009), 2009년 광한(Han et al., 2010a)과 조풍(Han et al., 2010b), 2011년 다한(미발표), 옥한(Han et al., 2013) 등 8개 품종이 개발되었다. 그러나 이들 품종들은 내한성과 조숙성을 겸비하지 않아 벼를 조기 이앙하는 충청 이북 지역에서 겨울철 답리작으로 도입이 곤란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팀에서는 내한성이 있어 남부지역뿐만 아니라 충청지역에서도 월동이 가능하면서 숙기가 빨라 논에서 벼 앞그루로 재배할 수 있는 귀리 품종을 개발하고자 본 시험을 실시하였다.
Ⅱ. 재료 및 방법
1. 육성경위
귀리 신품종 ‘태한’이 인공교배로부터 계통선발, 생산력 검정시험,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품종으로 육성된 과정은 Fig. 1과 같다. F1은 2000년에 ‘말귀리(IT1228869)’에 ‘CI8015’를 인공 교배하여 만들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경기도 수원,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전북 익산의 국립식량과학원 시험포장에서 F1~F7 세대의 계통을 선발하였는데, 다만 2002년의 F2 세대는 내한성이 강한 계통을 선발하고자 월동기온이 낮은 경기도 연천에서 집단 선발을 실시하였다. 교배 후 잡종 7세대에 걸쳐 계통 및 집단 선발을 통해 내한성이 강하고 초형이 우수한 ‘SO00020B-YB-15-5-9-4-3’ 계통을 선발하였다. 이 계통은 2008~2009년 2년간 생산력검정시험을 실시한 바 조사료용 추파 귀리로서 우수한 계통으로 판명되어 ‘귀리78호’로 계통명을 부여하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충남 예산, 전북 익산의 전작과 답리작, 제주 등 3개 지역 4개 장소에서 지역적응 시험을 실시하였다.
Fig. 1. Pedigree diagram of oat cultivar, ‘Taehan’. zPYT : preliminary yield trial, yAYT : advanced yield trial, xRYT : regional yield trial.
지역적응시험의 결과 ‘귀리78호’가 조숙이면서 조사료생산성이 뛰어나고, 농업형질이 우수한 계통으로 입증되어 2012년 9월 농촌진흥청 농작물 직무육성 신품종선정위원회에서 직무육성품종으로 결정되었으며, 품종명이 ‘태한’으로 명명되었다.
2. 시험방법
지역적응시험은 충남 예산과 제주에서 전작, 전북 익산에서 전작과 답리작 등 4개 장소에서 3년간 실시되었다. 파종기는 충남 예산이 10월 중순, 전북 익산이 10월 하순, 제주는 11월 초순이었고, 파종양식은 전작의 경우 휴폭 25 cm, 파폭 5 cm, 휴장 6 m의 휴립세조파, 답리작은 휴폭 150 cm, 파폭 120 cm, 휴장 6 m의 휴립광산파를 하였다. 파종량은 전작의 경우 ha당 150 kg, 답리작은 170 kg 이었다. 시비는 진단시비를 하였으며, 시비량은 보리 표준시비량인 ha 당 N2 91: P2O5 74: K2O 39 kg을 기준으로 질소는 30%를 증비하였다. 시비방법은 질소를 기비 40%와 추비 60%로 나눠주었으며, 인산과 가리는 전량 기비로 시용하였다. 수확은 출수 후 20일경에 지상부 전체인 총체로 하였다. 생초수량은 시험구 전체를 예취하여 ha당 수량으로 환산하였으며, 건물수량은 각 품종별로 생초수량을 평량하고난 후 1 kg을 취하여 70℃에서 60시간 건조 후 건물률을 산출한 다음 생초수량을 곱하여 ha당 수량으로 환산하였고, 풍건물은 4℃ 저온 저장고에 보관하여 분석용 시료로 이용하였다. 기타 생육관리는 농진청 표준재배법에 준하였고 생육, 수량특성, 내한성 및 병충해 저항성 등의 관련 조사는 농진청 신품종개발 공동연구사업 과제 수행계획서 조사기준에 준하여 실시하였다(RDA, 2010a, b). 육성계통의 조사료 품질평가를 위하여 조단백질은 AOAC법(1995), NDF(neutral detergent fiber)와 ADF (acid detergent fiber)는 Goering and Van Soest (1970)의 방법으로 분석하였다. TDN 함량은 88.9-(0.79 × %ADF)의 계산식을 이용하여 산출하였다(Holland, 1990). 기타 시험방법은 농촌진흥청에서 발행한 보고서에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RDA, 2011).
Ⅲ. 결과 및 고찰
1. 고유특성
귀리 신품종 ‘태한’이 가지고 있는 고유특성은 Table 1과 같다. 잎색이 녹색이고 잎폭은 중간이며, 줄기는 황색이고 굵기는 중간 정도이다. 이삭의 모양은 지경이 사방으로 고르게 펴지는 산수형이다. 종실의 길이는 중간이고 겉껍질의 색은 담황색이다. 이는 잎색이 농록색이고, 가는 줄기에 줄기색은 황색이며, 종자가 황갈색인 표준품종 ‘삼한’과 구별되는 특성이다.
Table 1. Morphological characteristics of cultivar ‘Taehan’
2. 출수기
‘태한’의 출수기는 Table 2에서와 같이 지역적응시험지 전체에서 평균 5월 8일로 표준품종인 ‘삼한’의 5월 14일에 비해 7일 빨랐다(p<0.05). 지역별 ‘태한’의 출수기는 제주에서 평균 5월 1일로 표준품종보다 평균 8일 빨랐고, 충남예산에서 5월 18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늦은 경향이었지만 표준품종보다 평균 6일 빨랐다. ‘태한’의 출수기에 대한 연차 변이는 표준품종에 비해 크지 않았다.
Table 2. Heading date of cultivar ‘Taehan’ evaluated in 4 provinces from 2010 to 2012
3. 초장
‘태한’의 초장은 Table 3에서와 같이 시험지 전체에서 평균 122 cm로 표준품종인 ‘삼한’의 103 cm에 비해 19 cm가 큰 장간이었다(p<0.05). ‘태한’의 지역별 초장은 익산 답리작에서 131 cm로 가장 컸으며, 익산의 전작에서 110 cm로 가장 작았다. 표준품종인 ‘삼한’의 초장은 예산 114 cm, 익산의 답리작에서 113 cm로 가장 컸고, 익산의 전작에서 91 cm로 가장 작아 ‘태한’과 같은 경향이었다.
Table 3. Plant height of cultivar ‘Taehan’ evaluated in 4 provinces from 2010 to 2012
4. 내재해성
제주, 익산(전작), 익산(답리작) 및 예산 등 4개 지역의 지역적응시험에서 월동 후 고엽률을 달관 조사한 결과로 평가한 ‘태한’의 내한성은 Table 4에서와 같다. ‘태한’은 시험지 평균 2.4로 표준품종인 ‘삼한’과 유의성은 인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내한성을 지역별로 보면 월동기온이 가장 낮은 충남 예산에서 ‘태한’의 내한성이 평균 5를 나타내어 평균 3의 ‘삼한’에 비해 낮은 경향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내한성은 월동 후에 고엽이 발생한 정도를 달관으로 평가한 것으로, 월동기온뿐만 아니라 시험지의 수분함량이나 배수 정도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물에 영향을 주고, 또한 2월 중순 경에 흔히 발생하는 생육재생기의 심한 일교차 등도 고엽을 발생시키는 원인이다. 따라서 작물이 낮은 월동기온에 의해 동사하지 않고 봄철에 정상적인 재생 및 후기생육으로 인해 수량이 확보된다면 내한성이 있어 그 지역에 적응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Table 6에서 보면 ‘태한’은 내한성 평가가 ‘삼한’에 비해 다소 낮았지만 생초수량이 높았다
Table 4. Cold tolerance of cultivar ‘Taehan’ evaluated in 4 provinces from 2010 to 2012
‘태한’의 도복 저항성은 Table 5에서와 같이 시험지 평균 1로 표준품종인 ‘삼한’과 같은 수준이었으며, 시험지역간 차이도 크지 않았다.
Table 5. Lodging resistance of cultivar ‘Taehan’ evaluated in 4 provinces from 2010 to 2012
5. 조사료 생산성
귀리를 조사료로 이용할 경우 적정 수확시기로 판단되는 출수 후 20일(유숙기)에 평가한 ‘태한’의 ha당 조사료 생산성은 Table 6 및 Table 7에서와 같다. 생초수량은 Table 6에서와 같이 시험지 전체에서 평균 51.7톤으로 표준품종인 ‘삼한’의 47.1톤 보다 많았다(p<0.05). 지역별로는 익산의 답리작과 예산에서 ‘태한’이 각각 56.1톤과 53.8톤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생초수량을 나타내었으며, 제주가 47.4톤으로 가장 낮았다. 표준품종은 익산과 예산에서 48.3~49.6톤 수준을 보였으며, 제주에서 42.5톤으로 적은 편이었다. 충남 예산은 월동기온이 낮아 추파귀리의 수량이 낮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나(Han et al., 2010a, b), 신품종 ‘태한’의 수량이 기존품종에 비해 매우 높아 겨울철에 귀리를 이용한 조사료의 확대 생산이 기대된다. 한편으로 Table 4에서 신품종 ‘태한’은 표준품종인 ‘삼한’에 비해 유의성이 인정되지 않는 수준에서 내한성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었고, 특히 2010년과 2011년도에는 예산지역에서 고엽이 많이 발생하여 내한성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었지만, 그 지역에서 조사료 수량이 ‘삼한’ 보다 높은 것으로 볼 때 ‘태한’은 월동 후 재생력이 좋은 것으로 사료되었다.
Table 6. Forage fresh yield of cultivar ‘Taehan’ evaluated in 4 provinces from 2010 to 2012
건물수량은 Table 7에서와 같이 시험지 전체에서 ‘태한’의 건물수량은 ha당 평균 14.5톤으로 표준품종인 ‘삼한’의 14.1톤에 비해 3%가 많았으나 품종 간 유의성은 없었다. 지역별로 볼 때 ‘태한’은 예산에서 평균 17톤으로 ‘삼한’의 15.9톤에 비해 17% 정도 건물수량이 많았고, 익산의 답리작에서도 15톤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경향을 보였다.
Table 7. Dry matter yield of cultivar ‘Taehan’ evaluated in 4 provinces from 2010 to 2012
6. 사료가치
전북 익산에 소재한 국립식량과학원의 시험포장에서 출수 후 20일에 수확한 총체시료로 평가한 ‘태한’의 조사료품질 특성은 Table 8에서와 같다. ‘태한’의 조단백질 함량은 6.3 %로 표준품종 ‘삼한’ 보다 1.4% 낮았다. 섬유소인 ADF와 NDF 함량(%)은 각각 35.7%와 60.2%로서 각각 34%와 57.9%인 ‘삼한’ 보다 높았다. TDN 함량(%)은 60.7%로 ‘삼한’의 62.1%에 비해 약간 낮은 수준이었으나, ha당 TDN 수량은 7.97톤인 ‘삼한’ 보다 1.13톤이 많은 9.1톤이었다. Flieg’s 점수로 평가한 사일리지 등급은 두 품종 모두 2로 양호하였다.
Table 8. Percentage crude protein, acid detergent fiber (ADF), neutral detergent fiber (NDF) and total digestible nutrients (TDN) of ‘Taehan’ cultivated in Iksan
7. 적응지역 및 재배상 유의점
귀리 신품종 ‘태한’은 1월 최저평균기온이 -6℃ 이상 지역인 전북 이남의 답리작 지대에서 월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충남 일부 지역과 전북, 전남 및 경남지역, 그리고 강원도 해안이 그 적응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이상기온으로 인해 조기에 파종을 할 경우 월동 전에 과잉생장에 의한 한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월동 후인 2월경에도 일교차가 심한 지역에서는 한해로 인해 식물체가 고사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별 표준재배법을 준수하여 적기파종하고, 출현 및 월동 후에 배수로 관리와 식물체의 답압을 실시하여 적절한 월동관리와 더불어 개체수를 확보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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